기사 메일전송
인천시의회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현실성 없다...4자협의 나서야"
  • 이영선 기자
  • 등록 2020-10-23 09:55:17

기사수정
  • 신규 매립지 최소 7년 걸려...지자체간 갈등도 현실적 불가능 지적

김종인 의원이 21일 제266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현실적으로 4자 협의체 틀 안에서 인천시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와 협의과정 없이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이루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인천시의회)

인천 최대현안인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관련해 시의회가 인천시만의 매립지 조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쓰레기가 현 매립장으로 모이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 독단으로 매립지 종료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시의회는 4자 협의체에서 탈퇴한 인천시가 경기도와 서울시의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자체매립지를 추진할 경우 자치단체간 갈등과 소송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매립지 종료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지자체 갈등, 소송으로 이어질 것...4자 협의 나서야"

 

김종인(민·서구3) 의원은 21일 시의회 제266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현실적으로 4자 협의체 틀 안에서 인천시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와 협의과정 없이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이루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인천시도 소송을 통한 대응책을 밝혔지만 소각 중심의 대책 추진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로부터 외면 받을 뿐만 아니라, 인천시 안에서도 전문가와 주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채 스스로 고립을 자초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4자 협의체 틀안에서 쓰레기 매립에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이다. 


인천시가 4자 협의체에서 탈퇴하면서 자체 매립지 추진을 홍보하고 여론조성을 하고 있지만, 환경부·서울시·경기도가 4자 협의안을 근거로 법적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는 인천과의 4자 협의 최종 협의안을 근거로 수도권매립지 3-2공구 사용이 가능하고 오히려 인천시를 상대로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고려하며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4자 간 협의가 어렵다 해도 우선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에 인천시 입장에서 합리적 근거와 정책을 제시하면서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권고했다.


지난 2015년 6월 28일 만들어진 4자 협의체 최종 합의문에는 ‘수도권매립지 사용 최소화 노력과 선제적 조치의 이행을 전제로 잔여 매립부지 중 103 만㎡ 규모의 3-1공구를 사용하고, 3개 시·도는 대체매립지확보 추진단을 구성·운영하여 대체매립지 조성 등 안정적 처리방안을 마련한다'고 돼 있다. ’단, 대체대립지 조성이 불가능하여 대체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은 경우에는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의최대 15% 범위 내에서 추가 사용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로 환경부와 타지자체를 압박하고 있지만 최종 합의문에는 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하면 잔여부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매립지 조성 최소 7년 걸려...현실성 없다

 

강원모 시의원이 제266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의회) 인천시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에 찬성한다면서도 너무 촉박한 계획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쓰레기 매립장을 선정하고 조성하려면 최소 7년 이상 소요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2025년 종료까지는 채 4년이 남지 않았다. 실현 가능성이 있겠냐는 것이다.

 

강원모(민·남동구4) 의원은 "아시다시피 매립장이든 소각장이든 지역을 선정하고 시민 동의를 받는 과정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3-1 매립장 종료가 앞으로 5년밖에 안 남은 실정인데 그 안에 입지 선정, 환경영향평가, 기반시설 공사와 각종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완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입지 선정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매립지 종료는 고사하고 인천시가 오히려 코너로 몰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3-1 매립장을 더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이 2025년 현 매립지 종료를 못박고 여론조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제동을 걸면서 2025년 매립지 종료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3-1공구 모습.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2.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3.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4.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5.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6. 하나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전년比 9.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5일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1조127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
  7. 신한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전년比 12.6%↑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4883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의 소멸 및 안정적 비용 관리 등에 힘입어 두 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