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정감사] 마약 적발 최근 5년간 1톤···‘마약청정국’ 위상 무색
  • 박정현 기자
  • 등록 2020-10-14 17:26:51

기사수정

노석환 국세청장이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최근 5년간 관세당국이 1톤이 넘는 마약류를 적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마약 청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14일 기동민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5년간 적발된 마약사범은 총 2634건으로, 이들이 소지한 마약류의 중량을 모두 합하면 1t하고도 13kg에 달한다. 

 

단속 건수, 중량, 금액까지 모두 최근 3년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적발된 마약사범 건수는 661건으로 2016년 기록한 382건 대비 73% 증가했다. 2019년 단속 금액은 8733억원으로 2016년 대비 무려 885% 폭증했으며, 적발된 마약류 중량 또한 412.076kg으로 2016년 대비 723%나 증가했다.

 

반입경로별로 마약류 단속현황을 분석한 결과 ▲특송화물 ▲항공여행자 ▲국제우편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해상여행자 ▲선원 ▲수출입화물 ▲불상 등의 경로에서 적발됐다.

 

적발된 마약류로는 ▲메트암페타민 ▲코카인 ▲대마 ▲기타 항정신성의약품과 임시마약류 등의 품목이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가 간 자유로운 왕래가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불법부정무역 적발 건수가 급격히 감소했으나 마약사범의 경우 기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19년 적발된 마약사범은 661건인데, 올해 8월까지 적발된 마약사범은 503건으로 지난해 전체 대비 80% 수준이었다. 더욱이 적발된 중량이나 금액은 크게 줄었음에도 기존에 지속되던 적발 건수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마약류 관리에 대한 관세 당국의 대응이 더욱 밀도 있게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마약류 유입된 국가도 다양해져 특정 국가만 밀착 관리하는 방식도 통하지 않게 됐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적출국가별 마약류 단속현황을 보면 미국, 중국, 태국 순으로 적발량이 많지만, 기타 국가에 대한 비중도 적게는 29%(2017년, 20.55kg)에서 많게는 78%(2019년, 322.21kg)에 달한다.

 

기 의원은 “관세 당국의 단속으로 적발되는 마약류의 적발 건수, 중량, 금액이 모두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우리 사회도 이제 마약 문제를 중대한 사안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면서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의 자제들을 중심으로 마약류 단속에 적발됐다는 뉴스를 단순히 상류층의 일탈로 취급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외부정보를 통한 단속을 제외하고는 마약류의 단속이 주로 세관검사와 X-ray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관세청이 인원과 예산, 업무역량 확충 및 타 부처와의 공조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빈틈없는 세관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마약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잘 감당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10월 초 수출입 모두 감소… 무역수지 5억 달러 적자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잠정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한 130억 달러, 수입은 22.8% 줄어든 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조업일수 감소(3.5일)로 인해 전체 수출입 규모는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27.8억 달러) ..
  2. 에쓰-오일 세븐 ‘피치스 런 유니버스’서 모터스포츠 팬 접점 확대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의 엔진오일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S-OIL 7)’이 12일 열린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25 피치스 런 유니버스’에 참여해 현장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혔다. 피치스 런 유니버스는 자동차 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Peaches.)가 주최한 행사로, 세계 최대 스포츠쇼인 F1(포뮬러원) 레이싱카 주행을 ...
  3.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첫 수출… 가스터빈 종주국 미국에 공급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을 첫 수출한다.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한국 발전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
  4. 한국, 일본보다 AI 더 쓴다...‘한국 직장인 65% 이상 AI 경험’ 글로벌 문서 플랫폼 PDF Guru (https://pdfguru.com/ko)가 한국의 틸리온 프로, 일본의 Freeasy24와 협력해 한국과 일본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교 조사 결과, 한국이 AI 활용 경험과 학습 의지 모두에서 일본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인지도, 사용 경험, 활용 목적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한국이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Chat GPT(챗지피티)...
  5. 구글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AI 혁신의 새로운 기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공개 구글 클라우드는 10일(현지 시간) 전 세계 모든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생산성, 고객 경험, 혁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직관적인 제미나이 채팅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6가지 핵심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6. KB금융, 지난해 6조6545억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2일, 지난해 KB금융의 ESG 경영활동을 담은 ‘2024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총 6조6545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매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 발간을 통해 고객, 주주 및 투자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KB금융의 사회적 가치는 비금융 부문인 사...
  7. IBK기업은행, 헝가리 개발은행과 중소기업 지원 업무협약 체결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지난 2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개발은행(MFB)과 ‘양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외 통상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과 판로 다각화 지원을 위해 체결됐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성이 높은 거점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