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집값은 못 잡고 국민만 때려잡나”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시민들 촛불 들었다
  • 이영선 기자
  • 등록 2020-07-25 20:19:05

기사수정
  • “투기는 서민이 했냐, 부동산 정책 책임지고 문재인 내려와라”
  • 617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모임 등 1000여명 예금보험공사 앞 시위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과 '임대차 3법 반대 추진위원회'가 25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집값은 못 잡고 국민만 때려잡는다. 이제는 집을 사지도 못하고 팔지도 못해 세금만 뜯기게 생겼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시민들이 급기야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모였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617카페), ‘임대차3법 반대 추진위원회’는 25일 오후 7시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땀 흘려서 번 돈이다. 사유재산 보장하라’. ‘임대인도 국민이다. 징벌세금 못내겠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규탄했다. 


“땀 흘려 번 돈으로 집 샀는데 우리가 적폐인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신발을 하늘로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이날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재산상 피해를 봤다며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비판했다. 


지방의 다세대 주택 건물주라고 소개한 617카페 대표 A씨는 분양 받은 아파트가 규제지역으로 들어가면서 대출이 막혀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아픈 아이 때문에 대학병원 근처로 이사하려고 하는데 기존 집을 팔아야 대출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지방에 있는 집은 거래도 안 되는 상황인데 기존 집을 6개월 내에 처분해야 대출해준다고 하는데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지방에 팔리지 않는 집 2채 가지고 있다고 우리를 적폐로 몰고 있다. 정부가 거주지 이전의 자유를 침해하고 행복 추구권을 제한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공산주의자나 마찬가지이다”라며 문재인 탄핵을 외쳤다.


자신을 소급적용 피해자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서울이 천박한 도시인가. 서울시민 천박한 국민이냐”고 반문한 뒤, “약속을 해놓고 은행 대출을 막아버리고 어디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건물을 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사유 재산을 부정하고 있다. 여당을 180석 만들어줬더니 멋대로 법을 만들어서 수도권 시민들에게 수천 만원 수 억원의 피해를 주고 있다”며 “대출을 못하게 하는 정신 나간 정부다.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다. 사유재산을 약탈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비판의 중심은 조정대상지역의 잔금대출 규제 소급적용 여부다.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는데 이 때문에 일부 아파트 수분양자가 잔금대출 축소로 이어지면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들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지역이 이번 대책으로 규제지역에 편입되면서 잔금대출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갑자기 낮아져 곤란한 상황이 됐다고 주장한다. 대출금이 나오지 않으면 지인이나 다른 금융권에서 빚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중 부담이 된다.


비규제지역일 때는 잔금대출 LTV가 70%였는데 중도금 한도 내로 바뀌면 분양가의 60% 또는 시세의 40%를 적용받기 때문에 대출 가능 금액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과거 부동산 대책은 아파트 수분양자는 규제를 소급 적용하지 않았는데 이번 대책에서만 자금대출에 대한 규제를 소급적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 “정부 믿고 주택 임대사업 시작했는데 돌아온 건 세금폭탄”


집회 참가자들은 '617 대책 반대' '임대차3법 무효'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임대차3법 소급적용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정년퇴직 후 임대사업을 시작했다는 집회 참가자 김승모(68)씨는 “평생 봉급생활하다가 퇴직하고 임대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가 세금을 다 가져가는 바람에 할 게 없다”며 “울화통이 터져서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열심히 땀 흘려서 번 돈으로 하는 임대 사업이다. 마치 큰 불법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범죄자 취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임대차3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17카페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모씨는 “정부가 선량한 시민들까지 범죄자로 몰고 징벌적 세금 폭탄을 부과하면서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정부가 무슨 정책만 내면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 다음 집회는 아마도 더 많은 피해자가 함께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대차3법(전월세 신고제,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되면 기존에 임대인은 임대료의 5%까지만 인상이 가능하고 4년 이상 계약 기간을 보장해야 한다. 전월세 계약이 이뤄지면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임대차3법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 부작용으로 전월세 상승의 부작용을 미리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다. 그러나 임대료를 5%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제한하면서 재산권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집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사실상 세금 추징 정책으로 보고 대국민 조세저항 운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지난 16일 오후 국회 개원식 참석을 마치고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졌던 정창옥 씨가 참석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2.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3.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4.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5.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6. 하나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전년比 9.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5일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1조127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
  7. 신한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전년比 12.6%↑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4883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의 소멸 및 안정적 비용 관리 등에 힘입어 두 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