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원순, 침실로 불러내 ‘안아달라’며 신체접촉···음란 문자·사진도”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7-13 15:07:57

기사수정
  • 비서 A씨 “처음 그때 소리질렀어야 했어···수없이 후회” 입장문 공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박 시장의 발인 이후인 13일 오후 2시 경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 시장이 성적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직 비서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가 “박 시장이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내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5월 12일 피해자를 1차적으로 상담했다. 2020년 5월 26일 2차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상세히 듣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사용했던 핸드폰에 대해 경찰에 임의제출하기 전에 사적으로 포렌식을 진행했다. 그 포렌식을 통해 나온 일부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며 “피해자가 근무하는 동안 문자나 사진 괴로움에 대해 친구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8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접수 직후부터 바로 다음날인 새벽 2시 30분까지 고소인에 대한 1차 진술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고소인에 대해서는 “비서실 근무를 통보받아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4년간 근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해자는 시장 비서직으로 지원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에 의하면 박 시장은 피해자에게 “즐겁게 일하기 위해 셀카 찍자”며 집무실에서 셀카를 찍었다. 이 과정에서 신체적으로 밀접 접촉했다. 또한 피해자의 무릎에 멍을 보고 ‘호’ 해주겠다며 무릎에 입술 접촉 등의 행위를 했다.

 

김 변호사는 “집무실 안에 있는 내실, 즉 침실로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며 텔레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를 전했다”며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하며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비서 A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문을 내놨다. A씨의 입장문은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했다.

 

A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련했다. 너무 후회스럽다”며 “처음 그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다.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 침묵의 시ㅏ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간답게 KF TN 있는 세상을 꿈꾼다”며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박 시장의 사망에 대해선 “너무나 실망스럽다. 아직도 믿고싶지 않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하는 세상을 향해 두 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며 “저와 제 가족이 일상과 안전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행안부 차관, 차세대지방세입시스템운영상황 점검 행정안전부 고기동 차관은 5월 13일(월) 오후 3시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서 차세대지방세입시스템 운영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이번 회의는 최근 위택스 접속 지연 조치상황 등 시스템 운영상황과 향후 정기분 세목 부과․고지를 위한 준비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개최했다. 한편, 고 차관은 지난 5월 9일에도 용인특례시청 세정..
  2. 건설자재 업계와 소통과 협력, 자재수급 안정화 방안 모색한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오후 서울에서 건설자재 업계와 열한 번째 국토교통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건설자재인 골재, 레미콘, 시멘트, 철강업계를 비롯한 건설업계와 산업부, 기재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 건설경기 회복과 자재시장 안정화를 위한 업계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건...
  3. 행안부 소속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 13일 출범 행정안전부는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행정체제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검토하고, 향후 추진과제를 발굴할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미래위)’가 5월 13일 출범했다고 밝혔다.1995년 7월 민선자치제 출범 이후, 인구감소·지방소멸,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 복잡한 행정수요 증가 등 행정환경의 급...
  4. 공공 사전청약 제도적 한계 고려, 신규 시행 중단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공공 사전청약(사전청약) 신규 시행을 중단하고,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청약 시행단지 관리 방안을 추진한다.제도 도입 초기인 ’21.7월~’22.7월에 사전청약을 시행한 단지들의 본청약 시기가 본격 도래하고 있으나, 군포대야미와 같이 본청약 일정이 장기 ..
  5. 행안부, ‘낡고 오래된 지방규제’ 일제히 정비한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와 함께 조례나 규칙 속에 있는 규제 중 시행한 지 오래되어 사문화된 지방규제를 일제 정비한다고 밝혔다.5월13일부터 올해 말까지 ‘2024 지방규제 일제정비’ 기간을 운영하고, 지자체와 합동으로 지방규제 약 4만여건에 대해 전수조사하여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다.각 지자체는 자체 정비계획을 수립하...
  6. ‘강서 미라클메디특구’ 의료 관광객 유치 총력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강서 미라클메디특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국제 의료관광 허브 도시 구현에 나선다.구는 오는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강서 미라클메디특구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강서 미라클메디특구`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지정된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뤘지만, 코로나19 이후...
  7.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역‧연령 관계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리버버스&rsq...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