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자수첩] 부부젤라 주민설명회와 항동주민의 목숨 건 단식투쟁
  • 안정훈 기자
  • 등록 2019-06-15 12:12:08

기사수정
  • '지하터널 착공 일시중지' 시효 앞으로 2주···주민·시행사·정부·지자체 입장은
  • '주민 우려 해소' 국토부 요청의 결과···주민설명회 강행과 청와대앞 단식농성
  • 국토부 "착공 일시중지 효력 끝나도 공사 바로 시작하는 건 아니다"는 답변만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국토부의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계 일시중지 명령 효력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민과 시행사, 국토부, 지자체는 어떤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광명서울고속도로 건설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가 지난 13일 2차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주민 대표와 시행사 관계자가 사진 채증 문제를 두고 서로 언성을 높이며 다투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지난 4월 말 국토교통부는 “항동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설명·설득을 거쳐 공사가 재개될 필요가 있다”며 서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에 2개월간의 공사 착수 일시중지 명령을 내렸다.


서서울고속도로는 항동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유튜브 영상 제작, 두 차례 주민설명회 등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항동 주민들은 카페와 유튜브 영상에는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에 반대하는 댓글을 쓰고, 주민설명회에는 부부젤라로 맞섰다.


두 차례 설명회를 진행한 서서울고속도로 측 관계자는 “아직 3차 주민설명회 계획은 없다"면서도 “오는 31일 공사 중단 기간이 끝나면 착공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광명서울고속도로 철회를 주장하는 항동 주민들은 학교와 주거지 밑으로 지나가는 지하터널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재희 항동지구현안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착공에 들어간 뒤 협의를 하자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대책위의 요구는 착공과 협의의 병행이 아닌, 주민과의 협의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구로구는 “주민들과 뜻이 같다”는 입장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광명서울고속도로와 관련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달라고 국토부에 계속 건의하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들과 연계해 지자체장 명의로 국토부에 공동 건의문도 보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주민과의 협의체 구성을 통한 해결을 바라는 모양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협의 자체는 당장 오늘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주민들이 착수계 반려와 공사중지를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상태라 (협의를)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과 협의를 병행하자는 주장인 셈이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공사 이행을 위해서는 건설사가 준비하는 시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라면서 착수계 일시중지 명령의 효력이 끝난다고 해도 바로 착공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국토부가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 측에 주민들과의 원만한 협의를 이루라고 내준 60일간의 기한 가운데 45일이 지났다. 착공 일시중지 명령의 유효기간을 단 15일 남긴 지금 그 결과는 참혹하다. 


부부젤라 소음이 집어삼킨 30분짜리 주민설명회와 항동 주민의 4일째에 접어든 목숨을 건 단식투쟁 뿐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2025년 부정수급 환수 등 제재 처분 총 1,796억 원 역대 최대 국민권익위원회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정부, 교육청 등 3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도 공공재정 부정수급 제재 처분 이행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7일 국민권익위에 따르면, 이 날 발표된 점검 결과 311개 공공기관은 총 14만 1,781건의 부정수급에 대해 1,296억 원을 환수하기로 결정하고 500억 원의 제재부가금을 부과했다. 이는 총 1,796...
  2. 인천공항공사, 태국 민간항공교육원과 교육협력 MOU 체결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일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항공교육기관인 태국 민간항공교육원(Civil Aviation Training Center Thailand; CATC)과 `교육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태국 방콕 소재 민간항공교육원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에는 공사 염상훈 항공교육원장과 태국 민간항공교육원 뿍까눗 막추어이(Pukkanut Makchouy) 원장 등 양 ..
  3. 광명시, 업사이클·친환경 창업기업 키운다…우수팀에 총 3천만 원 지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업사이클과 친환경 분야 유망 창업기업을 키운다.광명시업사이클아트센터는 `2026 업사이클·친환경 창업경진대회` 참가팀 20개를 최종 선정하고, 총 3천만 원 규모의 시상금과 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이번 경진대회는 업사이클과 친환경 분야의 우수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광명.
  4. SK하이닉스, 용인·청주에 54조 원 투자… AI 메모리 생산기지 대폭 확충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의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용인과 청주에 신규 팹(Fab)을 건설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7일 밝혔다.이날 회사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Y2` 팹에 35.2조 원, 청주 `M17` 팹에 19.1조 원 등 총 54조 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이번 결정은 지난 6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략..
  5. 추미애 경기도지사, 도내 3대 종단 종교지도자 초청 간담회 개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7일 도담소에서 도내 3대 종단 종교지도자들과 첫 간담회를 열고 도정 협력과 공동체 화합을 위한 소통 의지를 피력했다.추 지사는 이 날 “정치는 한정된 예산과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효과적으로 잘 쓰는지를 정하는 일로 끝도 없고 늘 해도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추 지사는 “나라가 하지 못하..
  6. GH,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2년 연속 `우수(나)` 등급 획득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공사)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6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 15개 도시개발공사 중 4위를 기록하며 `나`등급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GH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 등급인 `나`등급을 획득하며 우수 공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이번 평가에서 GH공사는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 공급 ..
  7.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한국재정정보원 현장점검 실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7일 한국재정정보원을 방문해 국가재정시스템 운영 현황과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를 점검했다.이 날 현장점검은 기획예산처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재정정보원의 실무 현장을 찾아 국가 재정 운영의 핵심 기반인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dBrain)과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e나라도움)의 안정성을 확인.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