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전공의 358명에 업무개시명령서 발부”···"본분 다해라"
  • 오현택 기자
  • 등록 2020-08-27 11:55:44

기사수정
  • 복지부 “환자 목소리 외면 말아야"···전국 평균 의료 휴진율 10.8%

'젊은의사 단체행동'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지난 24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 앞에서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재논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정부가 휴진을 감행한 수도권 수련병원 전공의와 전임의 358명을 대상으로 27일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했다. 정부는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의료진들에게는 고발, 행정 처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6일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휴진차 358명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집단휴진이 이어질 경우 업무개시명령과 현장조사의 범위와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최근 환자가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임을 고려해 수도권에 한정했던 업무개시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공의와 전임의 등 의사단체는 지난 26일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수련병원 95곳의 전임의와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이중 20여 병원 의료현장을 직접 찾아가 현장조사를 벌였다.

 

정부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근무 의료진 명단을 확인하고, 그중 업무개시명령에도 자리를 비운 이들을 대상으로 개별 업무개시 명령서를 발부했다. 응급실은 조사 당일 1시간 이내, 중환자실은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진료현장으로의 복귀를 명령하고 이행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행하지 않을 경우 확인서를 징구하고 고발 또는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료계가 14일 오후 여의도공원 옆 대로에소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정부의 대응에 반발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휴대폰을 끄고 연락을 안 받는 ‘블랙아웃’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윤 반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침 등에 따라 대다수 휴진자가 휴대전화를 끄고 연락을 받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명령서 수령을 회피했다”며 “이 경우 병원 관계자 등에게 명령서 수령증과 확인서를 교부한 뒤 휴진자에게 당일 송달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채증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현재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이용하는 환자분들의 불안과 불편이 매우 커지고 있다”며 “한시라도 빨리 치료받아야 하는 응급환자와 수술이 연기돼 애를 태우는 암환자 등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의사단체에 집단휴진을 철회하고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26일 기준으로 휴진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총 3549곳이다. 전국 평균 휴진율은 10.8%로 조사됐다. 윤 반장은 “휴진율이 10%를 넘어설 경우 해당 지자체에서 지역 주민의 진료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면 보건소를 통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할 수 있도록 했다”며 “4개 시도에서 명령을 발령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폭염 속 `군포 얼음땡` 인기 폭발 군포시가 폭염 대응을 위해 시범 운영 중인 AI 무인 냉장고 `군포 얼음땡`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시는 7월 하순부터 중앙공원, 로데오거리, 당정근린공원 등 시민 유동 인구가 많은 3개소에 `군포 얼음땡` 냉장고를 설치해 냉각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운영 초기부터 하루 평균 1,200병 중 90% 이상이 소진되는 등 예상보...
  2. 광복 80주년…정부, 83만여 명 특별사면·행정제재 감면 이재명 정부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자로 총 83만6,687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행정제재 감면을 단행하고, 약 324만 명에 달하는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조치도 시행한다.정부는 11일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첫 특별사면을 발표하며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을 핵심 목표로 제80주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한.
  3. 청년의 눈으로 통상을 보다…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모집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9월 12일까지 ‘2025년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통상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국제통상 분야의 미래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참가 대상은 국내 대학 재학생과 휴학생(외국인 포함)으로, 1명 이상 5명 이하 팀을 구성...
  4. 폴리텍대학, 현장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확대…“안전한 캠퍼스 만든다” 한국폴리텍대학이 온라인 위주의 안전보건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찾아가는 안전보건교육’을 본격 시행한다.이번 교육은 시설관리, 급식 조리, 환경미화, 경비 등 캠퍼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사례와 예방 대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육 참석자에게는 쿨링패.
  5. `K-브랜드, 날개를 펼치다` 남동구, 카자흐스탄 시장개척단 파견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11일 출장길에 올랐다.남동구는 8월 11∼14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인천상공회의소와 함께 카자흐스탄 알마티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박 구청장이 이끄는 시장개척단은 와더스킨, ㈜나노메딕스 등 관내 중소기업 15개 사가 참여하며, 화장품과 여.
  6. 광명119안전센터, 12일부터 ‘광북119안전센터’로 명칭 변경 광명소방서가 오는 12일부터 기존 ‘광명119안전센터’의 명칭을 ‘광북119안전센터’로 변경한다.광명소방서는 이번 명칭 변경이 ‘광명소방서’와 ‘광명119안전센터’의 이름이 비슷해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고, 주민들이 보다 쉽게 센터를 구분하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광북119안전센터의 관할...
  7.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에 폭염 대비 물품 전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황상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 주민들을 위해 폭염 대비 물품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물품 지원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천막, 텐트 등 임시 거주 시설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한 것으로, SH는 시립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용산역 인근 텐트촌 노숙인들에게 쿨 매트,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