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재인 “일부 교회서 코로나 폭증···집회 참여까지 해 전파했을 수도”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8-16 18:45:47

기사수정
  • 15일 광화문 집회 겨냥해 비판···사랑제일교회, 16일 기준 누적 확진자 249명

지난 15일 보수단체들이 광화문 앞에 모여 반정부 집회를 강행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지난 15일 광화문 앞 집회가 있던 날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을 돌파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대응을 검토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는 총 4066명이며,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249명이다. 이에 서울시는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을 감염병예방법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방역조치 협조를 당부했다.

   

김흥국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체 신도 및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명단, 야탑 화정역 등에서 확보한 서명자 명단을 즉각 경기도에 제출해 주시기 바란다”며 “비협조시 경기도의 권한을 총동원한 조치 이행이 불가피함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전 목사를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했다. 이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현재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전 목사가 자가격리조치를 위반하고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은폐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가 있어 오늘 중 고발조치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측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15일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인된 확진자수의 규모는 현재 갑자기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서울·경기도 내 7~8개의 교회들 중에서 5번째”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다수의 언론들이 이번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 마치 사랑제일교회인 양 표적 겨냥해 국민을 호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57대 1` 경쟁 뚫은 80팀, 한강서 멍때리기 승부 펼친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80팀 128명이 참가하는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열고, 시민투표와 심박수 측정을 통해 가장 ‘잘 멍때리는’ 시민을 선발한다고 밝혔다.‘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경쟁하는 특별한 대회가 오는 주말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다. 참가자..
  2. 트랙터 집회에 서울시 “교통혼잡 우려”… 전농 “경찰이 길 가로막아” 서울시는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최한 트랙터 집회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청했으며, 전농은 경찰이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를 헌법적 권리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10일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서울 시내에서 주최한 트랙터 집회를 두고, 서울시와 전농 간에 강한 입장 차가 드러나고 있..
  3. 국토부 "창원NC파크 재개장, 조속 안전조치 완료 시 가능... 타 구장 점검은 사용제한 의미 아냐" 국토교통부가 창원마산야구장(NC파크) 외벽 부착물 낙하 사고와 관련해 정밀안전진단이 재개장의 필수 조건이 아니며, 다른 프로야구장 점검도 사용 제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외벽 부착물(루버) 낙하 사고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에...
  4. 경기도, 반려동물 진료 위해 동물의료기관 3곳과 손잡아 경기도는 ‘반려동물의 날’을 맞아 9일 반려마루 여주에서 도내 주요 동물의료기관 3곳과 보호동물 및 사회봉사견의 진료와 입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은 도와 넬동물의료재단, 본동물의료센터,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간의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보호동물 및 사회봉사견의 진료 지원, 입양 연계,...
  5. LH, 청년센터 근로자 대상 ‘찾아가는 주거상담소’ 첫 운영 LH는 8일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전국 청년센터 근로자를 대상으로 청년 주거정책 상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했다고 밝혔다.는 8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청년 주..
  6.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 교체는 새벽 쿠데타… 내란 본당 자처”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를 전격 교체한 데 대해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 쿠데타”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정당이라 부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은 10일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국민의힘이 공식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자정 이후 비.
  7.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자격 취소… 권영세 “읍참마속의 결단”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 단일화 실패에 따라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를 지명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고 강조했다.대통령 선거 공식 후보 등록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