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32년 악연’ 이해찬-김종인, 4년 만에 같은 자리서 재회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6-03 18:04:34

기사수정
  • 김종인 낙마시킨 ‘초선’ 이해찬, 이해찬 컷오프한 ‘대표’ 김종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취임 기념으로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 위원장은 국회 개원일 등을 논의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4년 전엔 내가 여기 앉아있었는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리를 보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말이다. 이 대표는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으로…”라고 답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3일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취임 인사를 하기 위해 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했고, 이 대표는 문앞에서부터 김 위원장을 마중나왔다.

 

김 위원장은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오랜만이야”라는 등 인사를 건넸고 이 대표도 웃으며 반겼다. 하지만 두 사람은 국회 개원 등을 놓고 뼈 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해 “코로나 정국을 벗어나려면 국회가 잘 작동이 돼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게 개원 문제인데, 7선으로 가장 관록이 많은 이 대표가 과거의 경험으로 빨리 정상 개원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정상 개원’은 최근 민주당이 5일 개원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통합당 의원들을 제외하고서라도 국회를 열겠다고 방침을 정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회법에) 5일에 원래 (개원)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을 지켜가면서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제가 볼 땐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정시한인 5일까지 개원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국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한 3차 추경 필요성에는 뜻을 같이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되어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협력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3차 추경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내용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김종인 낙마시킨 ‘초선’ 이해찬, 이해찬 컷오프한 ‘대표’ 김종인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처음 격돌했다. 당시 총선에서 당선된 건 이 대표였다.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자릴 보며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비대위원회 대표로서 20대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친노의 좌장 격이었던 이 대표를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당시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재고를 요청했지만 이조차도 묵살했다.

 

이 대표는 “저는 부당한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했다.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당선됐다. 총선이 끝난 후 이 대표는 복당하고, 김 위원장은 탈당했다.

 

두 사람이 처음 악연을 시작한 건 1988년 13대 총선이다. 그때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로 2번 당선된 재선 의원이었다.

 

3선을 노리던 김 위원장은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학을에 출마했지만, 평화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 대표에게 4%p 차이로 패배했다. 이후 이 대표는 관악을에서만 5선을 했고,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로 5선을 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행안부 차관, 차세대지방세입시스템운영상황 점검 행정안전부 고기동 차관은 5월 13일(월) 오후 3시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서 차세대지방세입시스템 운영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이번 회의는 최근 위택스 접속 지연 조치상황 등 시스템 운영상황과 향후 정기분 세목 부과․고지를 위한 준비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개최했다. 한편, 고 차관은 지난 5월 9일에도 용인특례시청 세정..
  2. 건설자재 업계와 소통과 협력, 자재수급 안정화 방안 모색한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오후 서울에서 건설자재 업계와 열한 번째 국토교통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건설자재인 골재, 레미콘, 시멘트, 철강업계를 비롯한 건설업계와 산업부, 기재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 건설경기 회복과 자재시장 안정화를 위한 업계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건...
  3. 행안부 소속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 13일 출범 행정안전부는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행정체제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검토하고, 향후 추진과제를 발굴할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미래위)’가 5월 13일 출범했다고 밝혔다.1995년 7월 민선자치제 출범 이후, 인구감소·지방소멸,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 복잡한 행정수요 증가 등 행정환경의 급...
  4. 공공 사전청약 제도적 한계 고려, 신규 시행 중단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공공 사전청약(사전청약) 신규 시행을 중단하고,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청약 시행단지 관리 방안을 추진한다.제도 도입 초기인 ’21.7월~’22.7월에 사전청약을 시행한 단지들의 본청약 시기가 본격 도래하고 있으나, 군포대야미와 같이 본청약 일정이 장기 ..
  5. 행안부, ‘낡고 오래된 지방규제’ 일제히 정비한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와 함께 조례나 규칙 속에 있는 규제 중 시행한 지 오래되어 사문화된 지방규제를 일제 정비한다고 밝혔다.5월13일부터 올해 말까지 ‘2024 지방규제 일제정비’ 기간을 운영하고, 지자체와 합동으로 지방규제 약 4만여건에 대해 전수조사하여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다.각 지자체는 자체 정비계획을 수립하...
  6.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역‧연령 관계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리버버스&rsq...
  7. ‘강서 미라클메디특구’ 의료 관광객 유치 총력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강서 미라클메디특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국제 의료관광 허브 도시 구현에 나선다.구는 오는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강서 미라클메디특구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강서 미라클메디특구`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지정된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뤘지만, 코로나19 이후...
ript>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