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준호, “공중화장실 비상벨 설치 의무화 100일째, 범죄는 여전”
  • 강기중 기자
  • 등록 2023-11-02 10:59:52

기사수정
  • 최근 5년간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범죄가 1만9,286건에 달해
  • 공중화장실 비상벨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전국 설치율은 25.4%에 불과
  • 한준호 의원, “부산역 여성화장실 폭력사건 등 여전해, 여성가족부는 책임 방기하지 말아야”

최근 부산역 대합실 여성화장실에서 처음 보는 여성에 대한 무차별 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등 공중화장실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고양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고양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범죄 유형별 공중화장실 범죄 발생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범죄는 총 1만9,28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공중화장실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범죄 유형은 ‘기타범죄’로 6,182건이 발생했다. 이들 기타범죄에는 ▲성범죄 ▲스토킹 ▲불법 촬영 ▲마약 등이 포함됐다. 또한 보이스피싱과 같은 지능범죄(5,538건)나 절도(4,386건), 폭력(2,403건)도 빈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범죄발생을 줄이기 위해 ‘공중화장실 비상벨 설치 의무화’가 2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7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나, 비상벨 설치 실적은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한준호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중화장실 수 및 비상벨 설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전체 공중화장실 5만5,876개소 중 비상벨이 설치된 곳은 1만4,178개소로 25.4%에 그쳤다.

 

또한 각 광역자치단체로부터 비상벨 설치계획과 실적을 제출받아 취합한 결과, 올해 8월말 기준으로 비상벨이 설치된 곳은 1만618개소에 불과해 당초 계획했던 2만3,041개소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 대비 실적이 가장 저조한 곳은 경상북도로, 계획 대비 설치 비율이 28.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준호 의원은 “비상벨 설치 의무화를 골자로 2021년 7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만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이 문제를 준비하고 대응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며 “전체 공중화장실의 4분의 1에만 비상벨이 설치된 것은 행정공백이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의원은 “안전관리 시설의 설치가 필요한 공중화장실 등은 각 지자체별 조례로 정하도록 돼 있다”며 “지자체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해서 정부부처가 손을 놓아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의 <2022년 성폭력 안전실태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성폭력 두려움을 느끼는 요소 중 세 번째로 ‘공중화장실, 택시에서 성폭력’이 꼽혔다. 조사대상 여성의 51%가 공중화장실 등에서의 성폭력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공중화장실 내 범죄 발생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준호 의원은 “화장실 내 안심비상벨, 안심거울 등을 설치하는 ‘여성안심화장실’ 사업을 능동적으로 추진하는 지자체도 있으나, 정작 여성가족부는 공중화장실 범죄 예방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거나 지원한 사례가 없어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0월 28일로 비상벨 설치 의무화 시행 100일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부산역 화장실 폭력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여성가족부는 지금이라도 국민안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가스공사, 창립 42주년 기념식 개최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8월 14일 대구 본사에서 창립 4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본사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 밴드 축하 공연 ▲유공자 포상 및 CEO 기념사 ▲안전·청렴 파워 챌린지 영상 시청 ▲안전·청렴 송판 격파 퍼포먼스가 차례로 진행됐다...
  2. 안성시, 3개 대학과 `청년 문화도시` 협약 안성시(시장 김보라)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청년 창작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 문화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앙대학교, 한경국립대학교,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문화도시 대학협력사업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안성시는 2024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최종 선정됐으.
  3. 강화군, 18홀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강화군(군수 박용철)은 지난 13일 양도면 주민자치센터에서 `강화군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파크골프는 짧은 채와 큰 공을 사용해 작은 코스에서 즐기는 간소화된 골프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스포츠다. 최근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으로 전...
  4. LG유플러스 임직원, 광복 80주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이주 피해 동포 지원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강제 이주 등으로 피해를 겪은 국내외 동포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2천만 원을 기부했다.LG유플러스는 임직원들이 `천원의 사랑` 캠페인으로 조성한 기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사할린 동포, 원폭 피해자, 고려인 귀환 가정, 독립운동가 후손 등에게...
  5. KT멤버십, 휴가철 맞이 달달혜택 강화…커피·영화 무료 증정 KT(대표이사 김영섭)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40만 명의 고객에게 커피와 영화 무료 쿠폰을 제공하는 `8월 달달혜택`을 선보인다.이번 달달혜택은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속형 혜택으로 준비했다.KT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메가MGC커피 ICE 아메리카노`와 `롯데시네마 영화 예매` 무료 쿠폰 총 40만 장을 증정한다.응모는 8월 21일.
  6. 대구시교육청,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운영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오는 8월 13일(수) 계명문화대학교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영양체험관-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을 실시했다.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을 이뤄 참여하는 가정연계형 체험으로,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전통 요리를 만들며 식재료의 영양적 가치와 올..
  7. 은평구, 기록적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 전 행정력 투입 서울 은평구가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투입했다.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13일 한때 시간당 100mm를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고 14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하자, 전 직원이 총동원돼 피해 복구에 나섰다고 밝혔다.김미경 구청장은 13일 오후 갈현1동 공사장 현장 점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