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항동지구 입주 예정자, 광명-서울 고속도 승인무효 소송 제기
  • 오종호 기자
  • 등록 2018-07-27 14:38:59

기사수정
  • 현안대책위, “5,200세대 단지와 초·중학교 밑으로 터널공사라니...‘사람이 먼저’ 맞나?”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의 지하터널 통과 구간 위에 건설되고 있는 서울시 구로구 항동지역 입주 예정자 540여명이 해당 도로건설 사업의 ‘실시계획 승인고시’의 무효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 항동지구 입주예정 주민들이 광면-서울 고속도로 건설 실시계획 승인의 무효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신청했다.


항동지구 현안대책위원회(대표 최재희)는 26일 오전 서울행정법원에서 행정소송 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항동지구 1,2,3 단지와 항동 초등학교, 중학교 밑으로 터널 공사를 하겠다는 발상이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원칙에 맞는지, 민자사업자의 이익이 먼저인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이에 항동지구 540명의 입주예정자들은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주)의 일방적인 공사 강행을 저지하고 주민 안전을 위해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실시계획 승인 고시 무효 행정 소송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내 집 밑에서, 우리 아이가 다닐 초등학교 아래서 폭약을 터뜨리며 지하터널 공사를 한다는데 누가 발 뻗고 잠을 자겠나”라며 “허리띠 졸라매고 월급 쪼개가며 집 한 채 장만한 것 뿐인데 오히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아이들에게 죄를 지은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 항동지구 입주예정 주민들이 광면-서울 고속도로 건설 실시계획 승인의 무효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신청했다.


이어 대책위는 “국토부는 2월 20일 기습적으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실시계획 승인 고시를 발표하였지만, 항동지구 5,200세대 입주예정 주민들과 단 한차례의 간담회나 설명회도 없었다”며 “환경영향평가에서 건물의 균열, 지반침하, 붕괴의 위험과 터널공사에서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키는 발파와 굴착에 의한 진동에 대한 검토 조건이 누락됐으며, 특히 항동지구는 곳곳에 저류지와 수목원의 저수지가 있어 지하수가 많은 지역으로 지하수의 흐름과 양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조건에서 터널 공사가 진행 될 경우 지반 액상화가 우려 된다”고 안전성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 “온수터널은 서울시를 통과하는 첫 사례”라며 “그런데, 가장 기본 요건인 황경영향평가도 졸속적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하면서 승인 고시의 철회를 요구했다.


3단지 입주를 앞둔 한 주민은 “국민의 안전권과 생명권을 위협하는 횡포로 양심의 문제이고, 상식의 문제”라면서 “국책도 아닌 민자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국토부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초등학생 학부모라는 6단지 입주 예정자 유선 씨는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하고 2020년 입주할 날만을 기다렸는데 너무나 안타깝고 기가 막힌 상황”이라며 “환경영향평가도 졸속으로 진행했는데 터널의 안전을 누가 장담하나? 국토부는 믿을 수 없어서 법을 믿고 법에 호소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 최재희 현안대책위 대표는 소송에 이어 “촛불문화제, 관련 기관 항의방문 등 주민결집과 의사전달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향후계획을 밝혔다.


항동지구에는 5,200세대가 입주 예정인데 이번 소송에는 이 중 540여명이 참여했다.


최재희 현안대책위 대표는 소송에 이어 “촛불문화제, 관련 기관 항의방문 등 주민결집과 의사전달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향후계획을 밝혔다.


광명-서울 고속도로의 항동지구 지하화 계획은 이곳에 택지가 조성되기 이전에 수립됐으나, 인근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자 그사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조성됐다. 이 지구는 분양을 마친 뒤 올해 8월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예정이며,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2.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3.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4.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5.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6. 하나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전년比 9.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5일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1조127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
  7. 신한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전년比 12.6%↑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4883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의 소멸 및 안정적 비용 관리 등에 힘입어 두 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