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삼모사” vs “국어공부나” 유승민-이재명 재난지원금 공방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1-01-10 12:28:52

기사수정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1월 16일 서울 여의도의 사무실 '희망22'에서 '결국은 경제다-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 토론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유승민 전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놓고 온라인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보편지급)을 주장하다가 ‘보편, 선별지급 두 가지 다 좋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는 이유 때문이다.

   

포문은 유 전 의원이 열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삼모사’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 이 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이 지사가 어제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둘 다 좋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며 “이 지사가 왜 말을 바꿨는지 설명이 없으니 짐작만 할 뿐“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총선 전 1차 재난지원금은 보편지급, 총선 후 2차·3차 재난지원금은 선별지급했으니 4차는 보편지급을 하자고 이 지사는 주장한다”며 “결국 선거를 앞두고는 전국민에게 돈을 지급하고, 선거가 끝나면 피해업종, 피해국민에게만 선별지급하자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보편지급으로 가자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을 우습게 보는 조삼모사”라고 비꼬았다.

   

이어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드릴 거냐, 아니면 자영업자·소상공인·실직자·빈곤층 등 국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국민들에게 드릴 거냐”며 “이 문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나서는 정치인이라면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월 16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에 이 지사는 직접 답하지는 않았으나, 측근인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SNS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 의원은 유 전 의원의 주장에 “국어공부가 우선돼야 할 듯 싶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독해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왜곡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는 줄곧 보편지급을 주장했던 분이고 가장 먼저 보편지급을 실천한 분이기도 하다”며 “정부와 민주당의 고통의 무게가 다르다는 입장을 수용하고 최대한 균형점을 찾아 선별지원도 필요하나 선택해야 한다면 지역화폐 보편지급이 낫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도 동일하게 견지했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말 바꾸기, 조삼모사라니. 이런 언사들이 국민들에게 피로감의 원인이 된다”며 “재난지원금을 정쟁의 화두로 삼으려는 시도를 멈추시라. 어떻게 가장 효과적으로 재정을 쓸 것이냐, 그에 대한 가장 올바른 답을 찾는 게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폭염 속 `군포 얼음땡` 인기 폭발 군포시가 폭염 대응을 위해 시범 운영 중인 AI 무인 냉장고 `군포 얼음땡`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시는 7월 하순부터 중앙공원, 로데오거리, 당정근린공원 등 시민 유동 인구가 많은 3개소에 `군포 얼음땡` 냉장고를 설치해 냉각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운영 초기부터 하루 평균 1,200병 중 90% 이상이 소진되는 등 예상보...
  2. 광복 80주년…정부, 83만여 명 특별사면·행정제재 감면 이재명 정부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자로 총 83만6,687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행정제재 감면을 단행하고, 약 324만 명에 달하는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조치도 시행한다.정부는 11일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첫 특별사면을 발표하며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을 핵심 목표로 제80주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한.
  3. 청년의 눈으로 통상을 보다…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모집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9월 12일까지 ‘2025년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통상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국제통상 분야의 미래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참가 대상은 국내 대학 재학생과 휴학생(외국인 포함)으로, 1명 이상 5명 이하 팀을 구성...
  4. `K-브랜드, 날개를 펼치다` 남동구, 카자흐스탄 시장개척단 파견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11일 출장길에 올랐다.남동구는 8월 11∼14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인천상공회의소와 함께 카자흐스탄 알마티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박 구청장이 이끄는 시장개척단은 와더스킨, ㈜나노메딕스 등 관내 중소기업 15개 사가 참여하며, 화장품과 여.
  5. 폴리텍대학, 현장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확대…“안전한 캠퍼스 만든다” 한국폴리텍대학이 온라인 위주의 안전보건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찾아가는 안전보건교육’을 본격 시행한다.이번 교육은 시설관리, 급식 조리, 환경미화, 경비 등 캠퍼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사례와 예방 대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육 참석자에게는 쿨링패.
  6. 광명119안전센터, 12일부터 ‘광북119안전센터’로 명칭 변경 광명소방서가 오는 12일부터 기존 ‘광명119안전센터’의 명칭을 ‘광북119안전센터’로 변경한다.광명소방서는 이번 명칭 변경이 ‘광명소방서’와 ‘광명119안전센터’의 이름이 비슷해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고, 주민들이 보다 쉽게 센터를 구분하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광북119안전센터의 관할...
  7.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에 폭염 대비 물품 전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황상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 주민들을 위해 폭염 대비 물품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물품 지원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천막, 텐트 등 임시 거주 시설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한 것으로, SH는 시립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용산역 인근 텐트촌 노숙인들에게 쿨 매트,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