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집단휴진' 주도하는 전공의들··· 의료계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 서진솔 기자
  • 등록 2020-08-27 15:36:30

기사수정
  • 각 병원에서 정부 의료 정책 반대하는 피켓 시위 진행
  • 선배 의사들의 적극적인 동참 호소
  • "시민들 눈에 납득하기 어려운 비윤리적 행위로 여겨질 수밖에"

서울의료원 전공의협의회가 27일 봉화산역 2번 출구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한 전공의는 시민들에게 홍보물과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21일부터 순차적으로 무기한 집단 휴진에 돌입한 전공의들이 각 병원에서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등 정부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집단행동’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에 대해 의료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의료원 전공의협의회는 27일 서울의료원 정문과 봉화산역 2번 출구에서 정부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동시에 시민들에게 반대 이유를 알리는 홍보물과 마스크를 전달했다.

 

정부는 23일 대한전공의협의회와, 24일 대한의사협회와 각각 면담을 진행하고 예고한 집단휴진을 철회할 것과 협의체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전협과 의협은 이를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섰고 정부는 수도권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했다.

 

이날 봉화산역에서 시위를 진행한 전공의 A씨는 “전공의들이 돌아가면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며, “봉화산역과 중랑구청을 번갈아 가며 무기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의료원은 전공의들이 빠졌지만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홍보팀 관계자는 “코로나19 전담 병원이기 때문에 외래 진료는 기존에도 축소해서 운영하고 있었다. 코로나와 관련해선 선별진료소 담당 전공의 1명이 있었는데 전문의로 대체했다”며, “일반 병동을 연지 얼마 안 돼 환자가 별로 없다. 다른 병원에 비해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집단행동’ 주도하는 전공의들··· “선배님들 함께해주세요”

 서울의료원 전공의협의회가 27일 서울의료원 정문에서 정부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 

23일, 24일 양일간의 면담 이후 전공의들이 주도적으로 정부 의료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공의들은 선배 의사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와 의협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면담 이후 복지부 장관–의협 회장 협의를 통해 합의문안 마련에 동의했다. 그러나 대전협이 합의문을 거부하고 집단휴진을 강행하기로 하자 의협도 합의문에 대한 동의를 철회했다.

 

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25일 오후 6시 기준 의사 실기시험 접수인원 3172명 중 2823명이 응시 취소 및 환불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무려 89%가 실기 시험을 거부한 것이다. 반면 26일 12시 기준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은 3만2787곳 중 3549곳이 휴진에 참여하며 휴진율 10.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전공의들은 선배 의사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대전협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선배님, 지난 14일 집회의 참석률과 휴진율을 전해 듣고 저희는 너무 비참하고 처참하였다”며, “여의대로의 반 이상을 새파란 어린 의사들이 채우고 있었다. 이토록 실망스러운 소식에 저희 후배들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참담함에 고개를 떨궜다”고 전했다.

 

이어 “어렵게 내딛은 이 길 위에 제발 함께해 달라”면서 “이번만큼은 서로 조금씩 다른 입장과 주장은 잠시 내려놓고, 그저 옆에 계신 동료들과 함께 손을 잡고 일어나 달라”고 호소했다.

 

“시민 대다수가 분노하는 의협 투쟁에 전공의들 더 이상 선봉에 서지 않기를”


보건의료노조가 13일 노조 생명홀에서 전국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 전공의들을 주축으로 한 의료계 집단 휴진에 대해 의료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의사 파업은 명분과 정당성이 없다”며, “10% 남짓 의대정원을 늘린다는 것 때문에 의사들이 이 시기에 진료거부를 선택하는 것은 시민들 눈에 납득하기 어려운 비윤리적 행위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 파업은 전공의들이 주도하고 있다. 병원이 충분한 전문의를 고용해야 하고 정부가 이를 강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전공의들의 요구는 시민들이 지지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 파업의 핵심 요구는 전공의 조건 개선이 아닌 의대증원 반대다. 시민 대다수가 분노하는 의사협회 투쟁에 전공의들이 더 이상 선봉에 서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도 26일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 진료거부로 인해 이들의 일이 대부분 간호사 등에 전가되어 심각한 문제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집단휴진을 선택한 것이 과연 정당하고 불가피한 것이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환자생명을 담보로 한 의사단체의 집단행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19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집단 진료거부 방식도 큰 문제지만, 이번 집단휴업, 진료거부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의대정원 확대 반대의 문제는 필수 보건의료인력 확충이라는 국민적 관점에서 보기에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웹케시 ‘금융 AI Agent Conference 2026’ 성료… 금융권 적용 사례 발표·자금관리 에이전트 V2 공개 B2B 금융 AI 에이전트 전문 기업 웹케시(대표 강원주)가 23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웹케시 금융 AI Agent Conference 2026’을 열고 지능형 RDB(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커넥트 ‘OPERIA(오페리아)’를 중심으로 한 AI 서비스 적용 사례와 구현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웹케시가 지난 1년 6개월간 축적해온 AI 기술력을 공유하고 금융권과의 ...
  2. 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1조2100억…자사주 2000억 매입·소각 결의 하나금융그룹이 2026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2100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14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23억원(7.3%) 늘어난 수치다.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823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3. KGM, 1분기 매출 1.1조·영업이익 217억…6분기 연속 흑자 KG 모빌리티(KGM)가 올해 1분기 ▲판매 2만 7,077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 1,365억 원 ▲영업이익 217억 원 ▲당기순이익 376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이러한 실적은 무쏘 출시에 따른 내수 판매 물량 증가와 함께 환율 효과와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2024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1분기 매출은 판매 물량이 늘..
  4. 구글 클라우드, 한국앤컴퍼니에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제공해 모빌리티 리더십 강화 구글 클라우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가 글로벌 운영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전격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를 통해 그룹의 밸류체인 전반에 고도화된 지능형 기술을 내재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앤컴퍼니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마케팅,...
  5. 기아, 1분기 매출 29.5조·판매 역대 최대…관세 직격에 영업이익 27% 급감 기아가 2026년 1분기(1~3월) 판매와 매출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으나, 미국의 수입 완성차 관세 부과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7% 급감했다.기아는 24일 1분기 경영실적(IFRS 연결기준)을 공시했다. 도매 기준 글로벌 판매는 77만97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매.
  6. SK, 베트남과 AI 분야 협력 발판 마련 SK가 베트남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AI 핵심 인프라 구축 협력에 나선다.  SK는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응에안성(省) 정부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각각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응오 반 뚜언 베트남 재무부 장관이 참...
  7. LG U+, 웰컴저축은행과 AI 에이전트 개발 협력…`AI 금융비서` 출시 LG유플러스는 웰컴저축은행과 함께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AI 금융비서`를 개발해 정식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 앱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 적용된 `AI 금융비서`는 LG AI연구원의 대규모 언어모델 엑사원(EXAONE)과 웰컴저축은행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가 보유한 AI 에이전트 구축 및 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