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의연, ‘기부금 논란’ 해명···“기부수입 중 41% 피해 할머니 지원에 써”
  • 이유진 기자
  • 등록 2020-05-11 14:37:44

기사수정
  • “위로금 수령 못하게 했다는 주장 사실무근”···전적으로 할머니들 의사존중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기부금 관련 논란에 해명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정의기억연대가 후원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논란에 기자회견을 열고 기금 운용에 문제가 없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정의기억연대(이하·정의연)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정의연이 성금·기금을 받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고, 성금을 어디에 쓰는지도 모른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 걸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다음날인 8일 정의연은 기부금 사용 내역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회계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정의연은 이날 추가로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해명에 나섰다.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할머니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운동을 지지해준 시민들, 같이 연대한 단체들에게 의도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은 성금 내역에 대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기부수입 22억 1900여만 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 1100만 원을 피해자 지원 사업비로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액수에는 지난 2017년 100만 시민모금을 통해 모금한 7억여원에 일반 후원금을 더해 조성한 8억 원을 총 8명의 할머니들에게 1억원씩 ‘여성인권상금’으로 지급한 것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한경희 사무총장은 “피해자 지원사업은 후원금을 모아 할머니들께 전달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할머니들의 건강치료 지원, 정서적 안정 지원 등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공시에 나와있는 피해자 지원 사업 예산으로만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이후 열린 질의응답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지난 2015년 일본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에 따라 일본이 지급하기로 한 10억 엔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이상희 정의연 이사는 “화해·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했고, 할머니들을 일일이 방문해 의사를 확인했다”고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다”며 반박했다. 

 

또 일본이 10억 엔을 출연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은 발표 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거론됐다”며 “전날 윤미향 대표가 외교부에 연락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장 당시 언론에 나온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정의연은 지난해 수요집회를 통해 모금한 금액은 약 460만원으로, 전액 수요시위 진행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수요시위 진행비는 연간 1억 1000여 만원 가량이라고도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전담인력이 부족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고, 실무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2.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3. 하나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전년比 9.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5일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1조127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
  4.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5.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6.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7. 신한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전년比 12.6%↑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4883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의 소멸 및 안정적 비용 관리 등에 힘입어 두 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