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이 국립생태원과 협력해 지난 25일 경상남도 합천군 대양면 정양리 일대 농수로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금개구리 100마리를 방사했다.
서울대공원이 국립생태원과 협력해 지난 25일 경상남도 합천군 대양면 정양리 일대 농수로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금개구리 100마리를 방사했다.
금개구리는 `Seoul pond frog`라는 영명을 가진 국내 토종 양서류다. 과거 한반도 전역에서 흔히 발견됐으나, 도시 개발과 농약 사용, 외래종 유입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1988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이 종은 하루 이동 거리가 짧고 행동권이 좁아 서식지 파괴에 매우 취약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유전자 혼입을 방지하기 위해 원종이 서식하던 지역 인근에 방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그동안 종보전센터 내에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생태환경을 조성해 인공증식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앞서 시흥 옥구공원에 총 600마리를 방사한 데 이어 올해는 합천 지역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을 복원 대상지로 보냈다.
방사지로 선정된 정양리 농수로는 식생이 풍부하고 인근에 대규모 서식지인 정양늪이 위치해 있다. 개체군 확대와 서식지 연결 측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날 방사된 개체들은 수온과 산소 공급이 조절되는 이동 용기를 통해 운반됐다. 또한 방사 전 현장 수온에 적응하는 물맞댐 과정을 거치며 안전을 확보했다.
서울대공원은 방사에 앞서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양서류항아리곰팡이병과 라나바이러스병 검사를 실시했다. 모든 개체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관계 당국의 허가 절차도 마쳤다.
연구진은 방사 전 30mm 이상의 개체에 식별 장치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국립생태원과 함께 생존율과 성장률, 이동 및 확산 경로를 추적하는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이미 지난 2024년부터 방사 개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 중이다. 축적된 연구 자료는 향후 금개구리 서식지 복원을 위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된다.
여용구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은 `양서류는 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역할을 하는 중요한 생태적 위치에 있으며 그 중 급감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금개구리 보전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 원장은 이어 `그간 축적해 온 금개구리 인공증식 사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감소하는 금개구리 보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