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법인 전환했다고 산재보험료율 바뀌나… 중앙행심위 “동일 사업이면 종전 요율 적용”
  • 이지혁 기자
  • 등록 2025-12-08 10:49:13

기사수정
  • 법인 명의로 바뀌었어도 인적‧물적 동일하면 개별실적요율 승계해야
  • 근로복지공단 승계 거부, “위법‧부당” 판단… 기업 부담 완화 의미
  • 권익위 “건실한 사업주에게 불이익 없도록 행정심판 역할 강화”

개인 사업장을 법인으로 전환했더라도 사업의 동일성이 유지된다면 종전의 산재보험 개별실적요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판단이 나오면서, 법인 전환 과정에서 보험료 폭증을 겪던 사업장들에 제도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개인에서 법인으로 전환된 사업장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개별실적요율 승계를 거부한 처분이 위법하고 부당하다고 재결했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개인에서 법인으로 전환된 사업장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개별실적요율 승계를 거부한 처분이 위법하고 부당하다고 재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판단은 사업자 명의만 바뀌었을 뿐 사업 자체는 인력, 시설, 재료 등 실질이 동일하게 유지된 경우 종전 보험료율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사건의 당사자인 충남 당진의 플라스틱용기 제조업체 A업체는 1998년부터 개인 명의로 사업을 운영하며 산재 발생률이 낮아 인하된 개별실적요율을 적용받아 왔다.

 

그러나 2019년 11월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일반요율로 재산정돼 보험료가 크게 증가했고, 최근 근로복지공단에 종전 요율 승계를 신청했다. 업체 측은 사업 내용과 장소, 근로자, 설비 등 모든 권리·의무가 법인으로 고스란히 이전됐음에도 신규 사업장으로 간주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근로복지공단은 법인 전환 당시 기존 보험관계를 소멸 처리한 뒤 신규 법인사업장으로 가입된 점을 근거로 승계를 불가하다고 결정했다.

 

개별실적요율은 고용보험법 규정에 따라 산재보험 가입 후 3년이 지난 사업장의 사고 실적을 기준으로 일반요율 대비 50% 범위에서 인상·인하하도록 되어 있어 신규 사업장은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다.

 

하지만 중앙행심위는 업체의 실질적 동일성을 인정했다. 재결문에서 ▵동일 근로자와 동일 시설을 활용해 종전과 같은 제조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법인 전환 과정에서 인적·물적 조직의 포괄 양도양수가 이루어져 사업이 연속성 있게 승계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따라 기존 개인사업장의 보험관계가 소멸한 것이 아니라 법인으로 그대로 승계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공단의 승계 거부 처분을 취소했다.

 

이번 판단은 법인 전환 과정에서 산재보험료가 급증해 경영 부담을 호소하던 중소 제조업체들에게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 조소영 중앙행심위원장은 “이번 재결로 사업 실질에 따른 요율 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건실한 사업주가 산재보험 적용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최신뉴스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한투자증권, 개인형퇴직연금 신규 개설 계좌 수 전년 대비 135% 이상 성장 신한투자증권은 11월 기준 개인형퇴직연금(IRP) 신규 개설 계좌 수가 지난해 대비 2만 개 이상 증가하며 전년 대비 135% 이상의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 중 1억원 이상 잔고를 보유한 고객이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고액 연금 적립 고객층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최근 주식 시장 호조로 가입자들...
  2. 삼성전자, 첫 3단 폴더블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공개… 대화면·AI 경험 강화 삼성전자는 2일 기존 폴더블을 넘어선 3단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하며 트라이폴딩 폼팩터 시대를 열고, AI 기반 대화면 활용성과 내구성을 강화한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임을 강조했다.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2019년 ‘갤럭시 폴드’ 이후 축적해 온 폴더블 기술을 기반으로 ...
  3. LG유플러스, 2026년 조직개편 단행…"상품·사업 조직 분리로 AX 성과 본격화" LG유플러스가 AX(AI전환) 사업의 성과 확대와 통신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026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시장 환경의 변화와 고객 니즈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 가치에 집중해 상품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이번 개편의 핵심은 `전문성 강화`와 `유기적인 협업 체계 구축`이다.주요 사업 영역에서 상품 조직과 ..
  4. 우리은행, 2026년 동계 체험형 인턴 채용 실시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이 청년층의 일자리 기회를 넓히고 취업 준비생에게 실질적인 금융 실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12월 1일부터 ‘2026년 동계 체험형 인턴’을 모집한다. 이번 인턴십은 △일반 △TECH △글로벌 3개 부문에서 진행되며, 올해는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글로벌 부문을 새롭게 신설했다. 글로벌 부문은 한국 문화 이해...
  5. LG전자 ‘LG채널’, 중동 첫 진출… 글로벌 FAST 생태계 확대 LG전자는 2일 webOS 기반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LG채널’을 아랍에미리트(UAE)에 론칭하며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하고, 대만 신규 서비스와 함께 글로벌 진출국을 36개국으로 확대했다.LG전자는 이달부터 UAE에서 ‘LG채널’을 순차 론칭하며 아시아, 북미, 유럽, 중남미에 이어 중동 시장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we...
  6.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치매 안심 신탁’ 출시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치매 발병 시 자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돕기 위해 사전 지정한 자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탁 상품 ‘KB골든라이프 치매 안심 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건강할 때 미리 지급 청구 대리인을 지정해 자산 사용 계획을 설정해 두면, 추후 중증 치매 진단 시 사전에 지정한 계좌로 자산이 이...
  7. 신분증 확인과 결제를 한 번에…통신 3사 `PASS 신분증결제` 서비스 출시 SK텔레콤(CEO 정재헌), KT(대표이사 김영섭), LG유플러스(대표이사 홍범식) 등 이동통신 3사는 신분증 확인과 결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PASS 신분증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그동안 편의점이나 무인 자판기에서 술·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려면 이용자가 신분증을 제시해 성인 여부를 확인받고, 별도로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