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명서울고속도로, 부천 고강아파트 주민에게 '이주' 쐐기 박았다
  • 안정훈 기자
  • 등록 2019-07-12 19:38:40

기사수정
  • 부천시 "국토부와 이주 논의중" vs 비대위 "진전 없으면 전력 투쟁 나설 것"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항공소음 피해를 겪는 고강아파트 주민에게 ‘이주’라는 쐐기를 박은 것은 광명서울고속도로다.”


이학환 부천시의원의 진단이다. 이 시의원은 "고강아파트 주민들은 85년 아파트가 세워진 후로 30년 가까이 항공소음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부천시는 주민들의 이주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강아파트 위를 지나치는 비행기. 고강아파트 주민들은 매일 비행기 이착륙 항공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고강아파트 주민들은 오랫동안 김포공항의 비행기 이착륙 소음에 시달려 왔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시의회 연설에서 고강동을 “부천시에서 방치된 곳”으로 말했다. 장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는 고강아파트의 항공소음도 일정 부분을 차지한다. 


고강아파트 주민들은 항공소음을 견디다못해 부천시에 이주를 요청했다.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도 주민들이 이주를 요청한 결정적 요인 가운데 하나다. 주민들은 고강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로 인한 피해를 견딜 수 없다고 판단했다.


광명서울고속도로는 광명시 가학동에서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까지 이어지는 총 20.2km의 민자고속도로다. 고속도로 구간 중 일부가 고강아파트 지하를 지나간다.


부천시는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시 발파 강도 조정, 주민과의 공사과정 공동관리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고강아파트민자고속도로반대비상대책위원회(이하 고강아파트비대위)는 '주민 이주'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상태다. 


고강아파트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고강아파트는 80년대 중반에 만들어졌다. 지반침하 등의 안전문제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냐”면서 공사로 인한 피해를 우려했다. 그는 “항공소음에 발파소음이 더해지면 집값도 하락할 것"이라며, "주민들은 결국 생명권과 재산권 모두를 잃게 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고강아파트의 관리를 맡고 있는 한 직원은 “입주자 대부분이 아파트가 세워졌을 때 들어온 고령자들”이라며 “사실상 집이 유일한 재산인데 값어치는 하락하고 위험은 늘어 연로하신 입주자분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고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지난 달 25일 부천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고강아파트 주민의 이주 문제를 두고 이학환 시의원과 장덕천 부천시장이 논쟁을 벌였다. (사진 = 안정훈 기자)

이학환 시의원은 현재 거의 유일하게 고강동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의원이다. 그는 “김포공항에 제2활주로가 들어선 것은 고강아파트가 세워지고 난 이후다"면서 “주민들은 활주로 신설 여부를 모르고 입주를 했다"고 말했다. "이주는 당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의원은 “활주로 신설이 예정되어 있었다면 그 아래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은 세워선 안되는 것이었다”며 “(이는) 당시 부천시의 실책이니 주민 이주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강아파트비대위와 이 의원은 주민들이 이주할 후보지로 3기 신도시 대장지구를 요구하고 있다. 부천시는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를 국토부와 협의중인 상태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와 관련하여 지난 2일 시민과의 토론회에서 “국토부와 수차례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강아파트 주민들은 부천시의 이같은 행태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부천시가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강아파트비대위는 “우리가 가만히 있는 것은 부천시가 답을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처럼 아무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광명서울고속도로가 착공된다면, 주민들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전력 투쟁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폭염 속 `군포 얼음땡` 인기 폭발 군포시가 폭염 대응을 위해 시범 운영 중인 AI 무인 냉장고 `군포 얼음땡`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시는 7월 하순부터 중앙공원, 로데오거리, 당정근린공원 등 시민 유동 인구가 많은 3개소에 `군포 얼음땡` 냉장고를 설치해 냉각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운영 초기부터 하루 평균 1,200병 중 90% 이상이 소진되는 등 예상보...
  2. 광복 80주년…정부, 83만여 명 특별사면·행정제재 감면 이재명 정부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자로 총 83만6,687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행정제재 감면을 단행하고, 약 324만 명에 달하는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조치도 시행한다.정부는 11일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첫 특별사면을 발표하며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을 핵심 목표로 제80주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한.
  3. 청년의 눈으로 통상을 보다…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모집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9월 12일까지 ‘2025년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통상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국제통상 분야의 미래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참가 대상은 국내 대학 재학생과 휴학생(외국인 포함)으로, 1명 이상 5명 이하 팀을 구성...
  4. `K-브랜드, 날개를 펼치다` 남동구, 카자흐스탄 시장개척단 파견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11일 출장길에 올랐다.남동구는 8월 11∼14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인천상공회의소와 함께 카자흐스탄 알마티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박 구청장이 이끄는 시장개척단은 와더스킨, ㈜나노메딕스 등 관내 중소기업 15개 사가 참여하며, 화장품과 여.
  5. 폴리텍대학, 현장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확대…“안전한 캠퍼스 만든다” 한국폴리텍대학이 온라인 위주의 안전보건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찾아가는 안전보건교육’을 본격 시행한다.이번 교육은 시설관리, 급식 조리, 환경미화, 경비 등 캠퍼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사례와 예방 대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육 참석자에게는 쿨링패.
  6. 광명119안전센터, 12일부터 ‘광북119안전센터’로 명칭 변경 광명소방서가 오는 12일부터 기존 ‘광명119안전센터’의 명칭을 ‘광북119안전센터’로 변경한다.광명소방서는 이번 명칭 변경이 ‘광명소방서’와 ‘광명119안전센터’의 이름이 비슷해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고, 주민들이 보다 쉽게 센터를 구분하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광북119안전센터의 관할...
  7.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에 폭염 대비 물품 전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황상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 주민들을 위해 폭염 대비 물품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물품 지원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천막, 텐트 등 임시 거주 시설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한 것으로, SH는 시립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용산역 인근 텐트촌 노숙인들에게 쿨 매트,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