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승원 광명시장 취임 1주년에 벌인 ‘이상한’ 여론조사
  • 이영선 기자
  • 등록 2019-06-29 00:04:59

기사수정
  • 설문지 공개 요청에 ‘데이터 분석 완료되지 않아’ 거부
  • 대면면접 조사 '제시한 문항에 따라' 조사 결과 달라져

광명시가 최근 박승원 시장 취임 1년을 맞아 벌인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조사방식에 대한 정보를 내놓지 않고 있어 여론조사 결과에 의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3일 평생학습원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시민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승원 시장. (사진=김대희 기자) 

[서남투데이=강우영 기자] 광명시가 최근 박승원 시장 취임 1년을 맞아 벌인 여론조사와 관련해 조사방식에 대한 정보를 내놓지 않고 있어 조사 결과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CNR에 의뢰해 지난 6월 13일부터 21일까지 광명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교육, 복지, 일자리, 평화철도, 문화 등 시정전반 정책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019년 광명시 정책만족도 조사 결과 광명시민 10명 중 7명 이상이 박 시장의 취임 후 1년 시정 전반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종합만족도는 73.4%로, 시민들의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 25.3%를 세 배나 앞섰다고 밝혔다. 


시는 여기에 여론조사 기관 담당자의 발언을 인용 “초선임에도 취임 1년 동안 73.4%에 가까운 시민들이 시정운영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은 전국 최초의‘3대 무상교육’실현, 주차 문제 해결과 시민편의 공간 마련을 위한 철산동 시민운동장 지하주차장 조성, 하안동 소재의 서울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활용 방안 수립 추진,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시는 동별 인구비례에 따라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15%) 및 대면(85%) 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 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가 벌인 이번 여론조사 방식은 일반적인 여론조사 방식과 크게 차이가 난다. 특히 설문지를 통한 대면 여론조사 방식은 설문 내용에 따라 조사 결과가 확연히 다르게 나올 수 있다. 


가령 광명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3대 교육복지 △무상교육 △무상급식 △무상교복과 같은 문구가 앞에 나오고 이에 대한 평가를 물으면 조사 대상자가 이 같은 내용을 몰라도 긍정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분석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이유다. 


<서남투데이>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대면 여론조사에 사용됐던 설문지 내용을 요청했지만 시 관계자는 여론조사기관에서 데이터 분석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거부했다.


시 관계자는 “여론조사 업체의 분석이 끝나지 않아 줄 수 없다”면서 “분석이 완료되면 해당 설문지도 함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설문 내용을 공개해 이런 의혹을 해소할 것을 재차 요구했지만 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어떠한 작업도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다만 박 시장이 추진해 왔던 정책 9개 내외의 항목을 열거하고 조사 대상자가 각 항목 별로 만족도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대한 데이터값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시는 앞서 밝힌 긍정적 평가가 73.4%로 부정적 평가 25.3%에 비해 세 배나 앞섰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항목은 대체로 △매우 긍정 △긍정 △부정 △매우 부정 △모름 등 4-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삼는데 시는 이를 뭉뚱그려 두 가지 항목만을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일부만 먼저 공개한 것”이라며 “5가지 항목으로 조사했다”면서 ‘모름’이라는 응답이 1%가량 나왔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시가 박 시장 취임 1년을 맞아 분석조차 완료되지 않은 부실한 여론조사 결과를 졸속으로 내놓았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통상적인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대면 설문조사 방식을 채택하고 여기에 조사방식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스스로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론조사 방식과 내용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조사결과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10월 초 수출입 모두 감소… 무역수지 5억 달러 적자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잠정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한 130억 달러, 수입은 22.8% 줄어든 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조업일수 감소(3.5일)로 인해 전체 수출입 규모는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27.8억 달러) ..
  2. 에쓰-오일 세븐 ‘피치스 런 유니버스’서 모터스포츠 팬 접점 확대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의 엔진오일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S-OIL 7)’이 12일 열린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25 피치스 런 유니버스’에 참여해 현장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혔다. 피치스 런 유니버스는 자동차 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Peaches.)가 주최한 행사로, 세계 최대 스포츠쇼인 F1(포뮬러원) 레이싱카 주행을 ...
  3.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첫 수출… 가스터빈 종주국 미국에 공급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을 첫 수출한다.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한국 발전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
  4. 한국, 일본보다 AI 더 쓴다...‘한국 직장인 65% 이상 AI 경험’ 글로벌 문서 플랫폼 PDF Guru (https://pdfguru.com/ko)가 한국의 틸리온 프로, 일본의 Freeasy24와 협력해 한국과 일본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교 조사 결과, 한국이 AI 활용 경험과 학습 의지 모두에서 일본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인지도, 사용 경험, 활용 목적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한국이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Chat GPT(챗지피티)...
  5. 구글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AI 혁신의 새로운 기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공개 구글 클라우드는 10일(현지 시간) 전 세계 모든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생산성, 고객 경험, 혁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직관적인 제미나이 채팅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6가지 핵심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6. KB금융, 지난해 6조6545억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2일, 지난해 KB금융의 ESG 경영활동을 담은 ‘2024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총 6조6545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매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 발간을 통해 고객, 주주 및 투자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KB금융의 사회적 가치는 비금융 부문인 사...
  7. IBK기업은행, 헝가리 개발은행과 중소기업 지원 업무협약 체결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지난 2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개발은행(MFB)과 ‘양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외 통상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과 판로 다각화 지원을 위해 체결됐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성이 높은 거점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