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정감사] 권영세 "경기지역화폐 특정 업체가 독점 운영···취지 안 맞아"
  • 서원호 기자
  • 등록 2020-10-19 09:42:49

기사수정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경기지역화폐 충전금액은 민간기업 '코나아이' 계좌에서 운용되고 있다.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지역화폐 충전금액에 대한 운용 및 관리 과정에서 ‘안전장치가 없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현재 경기지역화폐 충전 시, 충전금액을 경기도 내 시군 계좌에서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와 협업 중인 민간기업 ‘코나아이’ 계좌에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발행한 경기지역화폐 발행규모는 8월 기준 1조5847억원, 충전잔액은 3354억이다. 충전금의 대부분 경기도민이 자발적으로 충전한 상품권 형태라서 경기도민의 돈이다. 경기도와 코나아이는 충전금 운용 세부항목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권 의원은 경기도의 관리, 감독 없이 경기도민의 2조가 넘는 돈이 외부 민간기업에서 운용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경기도민이 충전한 충전금액의 이자, 낙전, 투자운용수익 모두 경기도 관내 지자체가 아닌 민간기업인 코나아이에서 귀속되고 있다. 

 

경기지역화폐는 ‘화폐’가 아니라 ‘상품권’이기 때문에, 경기도민들에게 지급보증을 위해 발행한 후, 계좌에 쌓인 돈을 예금이나 채권에 신탁해야 하고, 다른 방식으로 운용하려면 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계좌 운영 주체인 코나아이는 보증보험 19억만 설정해 놓은 상태이다. 지난 9월 9일 경기도가 급하게 추가로 550억 질권설정을 하였다고 답변했지만, 올해 상반기 마감 기준으로 코나아이 잔금 운용금액이 3354억인데, 지급보증 가능 금액을 다 합쳐도 총 569억밖에 되지 않아 2785억에 대한 안전장치는 현재 없는 셈이다. 


사업이 진행될수록 선불충전금 규모는 점점 커져가고, 만약 코나아이가 경영 악화 등으로 충전금 지급불능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 피해는 지역화폐를 충전한 경기도민과 이를 거래하는 경기도 내 가맹점으로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경기도는 금감원의 ‘전자금융업자의 이용자 자금 보호 가이드라인’에 따라 경기지역화폐 운영사인 코나아이는 충전금액의 50% 지급보증을 위한 신탁 및 공시 의무가 발생해 이 가이드라인에 맞춰 선불충전금 보호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위와 금감원은 제출요구자료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사랑상품권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발행하며, 지역화폐 결제 플랫폼 및 판매대행기관으로는 전자금융업자인 코나아이가 참여하지만, ‘전자금융업자 이용자 자금보호가이드라인 시행’ 대상이 아니며, 지역화폐 사업자는 지역사랑상품권법상 지자체 소관”이라고 답변했다. 결국 경기도는 해당 사무에 대한 파악조차 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은 "경기지역화폐 충전금 운영에 따른 이익분은 경기도민의 것이다. 특정 업체가 이를 독점적으로 운영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은 지역사랑상품권 운영의 근본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게다가 특정 업체가 독점적으로 막대한 자금을 운영하는데도 충전금을 보호할 안전장치가 사실상 전무하다. 경기도가 나서서 자금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강도 높은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천서 열린 APEC SOM3 성료…정상회의 성과 가시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SOM3)가 7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며 정상회의 성과를 구체화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과 옵서버, APEC 사무국 관계자 등 5,8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고위관리회의 외에도 위원회·실무그룹·민관대화 등 200여 개 회의가 진행됐다.SOM3는 ..
  2. 김동연 “안중근 유묵 완전 확보, 임진각에 평화센터 설립”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두 점을 완전히 확보하고,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경기도는 지난 15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 이날 경축식에서는 경기도의 독립운동가 80인을 선정하는 사업의 마지막 인물인 정현숙, 오희영, ..
  3.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9%…민주당 41% vs 국민의힘 22%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59%를 기록했고,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2%로 나타났다.한국갤럽이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59%로 조사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 `의견 유보`.
  4. 오세훈 시장,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된 서울시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축하 무대를 즐겼다. 서울시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다채로운 공연과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15일 오후 5시 2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 <우리는...
  5. 현대차, LACMA와 협력 ‘타바레스 스트란’ 전시 개최 현대자동차가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이하 LACMA)과 함께 `타바레스 스트란: The Day Tomorrow Began` 전을 10월 12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연다.현대자동차는 LACMA와의 장기 파트너십인 `현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부터 LACMA와 손잡고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모색하는 전시와 `아트+.
  6. 김동연 지사, 수원 옹벽 붕괴 우려 현장 긴급 점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옹벽에 금이 가 붕괴가 우려되는 수원시 다세대주택 현장을 찾아 신속한 안전진단과 이재민 지원을 지시했다.김동연 지사는 지난 15일 오전 광복절 경축식 후 곧바로 현장을 방문해 균열이 일어난 옹벽을 살폈다. 이 날 현장에는 다세대주택 주차장 옹벽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고가 13일 오후 접수된 상.
  7. 이재명 “광복 80년...빛의 혁명 완성 위해 통합·평화 실현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빛의 혁명’ 완성을 위해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연대, 평화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립유공자 예우 확대, 남북 신뢰회복,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광복의 의미를 “우리 손으로 미래를 정하고 삶을 선택할 자유와 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