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정은 “문재인-남녘 동포들에 미안”···공무원 피격사건에 사과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9-25 16:49:04

기사수정
  • 이인영 통일부 장관, 김정은 사과 표명에···“매우 이례적인 상황”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가 실종되기 전 타고 있던 무궁화 10호(왼쪽)가 25일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정박했다. (사진=김대희 기자)지난 22일 발생한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공식 사과했다.

 

앞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가 지난 21일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되고, 이튿날인 22일 북한에서 피살된다. 국방부는 24일 오전 북한이 A씨를 피습한 데 이어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늑장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A씨가 피살된 게 22일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받은 게 23일 오전인 점, 그럼에도 별다른 발표가 없었다가 피살 첩보가 알려진 지 43시간 만에 발표된 점 등이 문제였다.

 

논란이 계속되던 중인 25일 북한이 사건과 관련된 통지문을 보낸 것이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북한이 사건과 관련한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25일 오전 북측에서 통지문을 보내왔다”며 “북한 노동당 중앙위 명의의 통신에서 북한은 22일 저녁 황해도 강녕군 연안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쪽 영해 깊이 불법침입했다가 우리 군인에 의해 사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북측은 시신을 불태웠다는 의혹에는 “소각한 것은 부유물이었다. 정체불명 침입자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어 지난 24일 있었던 국방부 브리핑에 대해서는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 없이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강한 어휘를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북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함께 전했다.

 

통지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가뜩이나 비루스(바이러스) 병마의 위협에 처한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인영 “北 최고지도자 사과, 극히 이례적”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7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북측의 사과에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에 대해서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신속하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하면서 북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앞서 ▲지난 1972년 김일성 주석이 이후락 정보부장을 면담하면서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해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라 구두 사과 ▲2002년 김정일 위원장이 박근혜 당시 의원에게 ‘극단주의자들의 잘못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한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천서 열린 APEC SOM3 성료…정상회의 성과 가시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SOM3)가 7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며 정상회의 성과를 구체화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과 옵서버, APEC 사무국 관계자 등 5,8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고위관리회의 외에도 위원회·실무그룹·민관대화 등 200여 개 회의가 진행됐다.SOM3는 ..
  2. 김동연 “안중근 유묵 완전 확보, 임진각에 평화센터 설립”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두 점을 완전히 확보하고,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경기도는 지난 15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 이날 경축식에서는 경기도의 독립운동가 80인을 선정하는 사업의 마지막 인물인 정현숙, 오희영, ..
  3.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9%…민주당 41% vs 국민의힘 22%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59%를 기록했고,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2%로 나타났다.한국갤럽이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59%로 조사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 `의견 유보`.
  4. 오세훈 시장,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된 서울시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축하 무대를 즐겼다. 서울시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다채로운 공연과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15일 오후 5시 2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 <우리는...
  5. 현대차, LACMA와 협력 ‘타바레스 스트란’ 전시 개최 현대자동차가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이하 LACMA)과 함께 `타바레스 스트란: The Day Tomorrow Began` 전을 10월 12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연다.현대자동차는 LACMA와의 장기 파트너십인 `현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부터 LACMA와 손잡고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모색하는 전시와 `아트+.
  6. 김동연 지사, 수원 옹벽 붕괴 우려 현장 긴급 점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옹벽에 금이 가 붕괴가 우려되는 수원시 다세대주택 현장을 찾아 신속한 안전진단과 이재민 지원을 지시했다.김동연 지사는 지난 15일 오전 광복절 경축식 후 곧바로 현장을 방문해 균열이 일어난 옹벽을 살폈다. 이 날 현장에는 다세대주택 주차장 옹벽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고가 13일 오후 접수된 상.
  7. 이재명 “광복 80년...빛의 혁명 완성 위해 통합·평화 실현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빛의 혁명’ 완성을 위해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연대, 평화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립유공자 예우 확대, 남북 신뢰회복,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광복의 의미를 “우리 손으로 미래를 정하고 삶을 선택할 자유와 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