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태영호 “이인영, 주체사상 전향했나”···청문회 ‘사상검증’ 논란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7-23 13:06:56

기사수정
  • 이인영 “남쪽 민주주의 이해도 떨어지는 것”···전향 여부 질의 계속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주체사상을 버렸냐는 질문에 "제가 매일 아침 김일성 사진을 놓고 충성을 맹세하고, 주체사상을 신봉했던 기억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진=김대희 기자)[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사상 검증’의 장이 됐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나는 언제 주체사상을 버렸다, 더는 신봉자가 아니다’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은 게 원인이다.

 

태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던 점 거론하며 주체사상을 신봉하는지 물었다.

 

태 의원은 1980년대 자신이 북한에 있었을 때를 언급하며 “그때 북한에서 뭐라고 가르쳤는가 하면, 남한의 주체사상 신봉자가 대단히 많다. 그리고 전대협이라는 조직이 있는 조직원들은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남조선을 미제의 식민지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충성의 교리를 다진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번에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후보자의 삶의 궤적을 많이 들여다봤는데 언제, 어디서, 또 어떻게 사상 전향을 했는지를 찾지 못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자신의 귀순 후 사진을 들어보이며 “저는 대한민국 만세라고 불렀다. 이 후보자도 ‘나는 언제 주체사상을 버렸다, 더는 신봉자가 아니다’라고 하신 적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북쪽에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제가 알기로는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제가 매일 아침에 김일성 사진을 놓고 거기에서 충성 맹세를 하고, 주체사상을 신봉했다는 기억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향이라는 것은 태 의원님처럼 북에서 남으로 오신 분에게 전형적으로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제가 남에서 북으로 갔거나,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국민 앞에서 솔직하게 '나는 주체사상을 버렸다', 그게 그렇게 힘든가"라고 물었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 후보자는 태 의원의 질문에 “저에게 사상전향을 역으로 묻는 건 아무리 청문위원이라 해도 온당하지 않다”며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아직도 주체사상 신봉자인가 아닌가, 국민 앞에서 솔직하게 ‘나는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말하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라고 했다.

 

이 후보 역시 목소릴 높이며 “그 당시도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가 태 의원이 저에게 사상 전향을 끊임없이 강요하거나 추궁하는 행위로 오인되지 않길 바란다”며 사상검증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태 의원의 질의가 끝난 후에도 ‘사상검증’ 질의는 계속됐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태 의원을 겨눠 “대한민국 출신의 4선 국회의원에게 ‘주체사상을 포기하라, 전향했느냐’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 역시 “천박한 사상검증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지했다.

 

이에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김일성 주체사상파인 전대협 의장을 하지 않았나. 그건 대한민국 국민 다 안다”며 “사상에 대해 묻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특히 같은 국회의원이 발언하는 내용에 대해 부적절하다 따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2.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3.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4.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5.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6. 하나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전년比 9.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5일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1조127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
  7. 이재명 대세론 굳히기…차기 대선 적합도 41% 압도 2025년 4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41%의 지지를 얻어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가상 3자 대결 구도에서도 모두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