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취준생들은“역차별”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6-23 15:06:32

기사수정
  • 하태경 “청년들이 바라는 건 준비한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 제공되는 것”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2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결정하자 노조와 취준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텅 빈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사진=김대희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에 취업준비생들이 역차별을 호소했다. 공기업 정규직을 준비하며 취업을 기다리던 이들의 상실감 때문이다.

 

앞서 공사는 지난 22일 인천공항 비정규직 보안검색 노동자 등 2143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공항운영 노동자 등 7642명을 공사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1902명의 여행객 보안검색요원들은 공사가 직접 청원경찰로 고용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3일 만인 지난 2017년 5월 12일 인천공항을 방문, 1만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인천공항의 결정은 문 대통령 공약의 이행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확정되자 취업준비생과 노조 등은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선 “이곳 들어가려고 스펙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라며 정규직 전환을 멈춰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 노조도 청원경찰 직고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청원경찰 정규직화에 대해 “노령, 관료화 문제로 폐지하겠다는 정부방침을 스스로 뒤엎는 행위이자 한국공항공사에서조차 폐지하려고 하는 제도”라며 “조합원의 뜻에 반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경우 조합원의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도 정규직 전환을 비판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3일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방문했던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무조건 정규직화가 결국 로또취업으로 드러났다”며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준비한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 정권은 노력하는 청년들이 호구가 되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더 노력하는 청년들이 최소한 노력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보상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바로 ‘공정’”이라며 “공정이 흔들리면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묻지마 정규직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2.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3.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4.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5.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6. 하나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전년比 9.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5일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1조127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
  7. 신한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전년比 12.6%↑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4883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의 소멸 및 안정적 비용 관리 등에 힘입어 두 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