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구로구 성공회대 ‘부당해고’ 논란···“촉탁연장 이행하라”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3-13 14:43:56

기사수정
  • 5세 정년 미화노동자 3년 연장 가능한데···건강 이유로 해고

성공회대학교 미화노동자 이창도씨의 촉탁연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P사 노조와 민중당, 정의당 등은 13일 성공회대에서 집회를 열고 촉탁연장을 촉구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성공회대 미화노동자의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대해 전국대학노동조합 성공회대학교 분회가 13일 해고 철회 및 촉탁연장을 청원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대학노조는 이날로 2주째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대학노동조합 성공회대 분회는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에서 “해고가 장난이냐, 성공회대 각성하라”, “우리도 한식구다, 학교는 응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해고 통보 철회와 촉탁연장을 촉구했다. 이 집회에는 민중당과 정의당이 함께했다. 

 

성공회대학교의 하청업체 P사의 근로자인 이창도씨는 지난달 28일 65세 정년이 됐다. P사와 노조 사이에는 정년 이후에도 건강상의 문제가 없을 경우 1년 단위로 최대 3년까지 촉탁연장을 보장한다는 단체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P사는 이창도씨의 연장을 이행하지 않고 해고로 처리했다. 이창도씨는 “나는 지난달 28일 해고됐다. 성공회대학교는 제 마지막 일터라 생각하고 6년 가까이 즐겁게, 매일 일해왔다”며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퇴직을 강요받았다. 이유는 건강, 시간 미준수, 동료 간의 갈등이란다”며 승복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창도씨는 13일 성공회대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촉탁연장의 이행을 촉구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창도씨는 근무를 이행할 수 있다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창도씨는 “내가 정식으로 퇴사한 게 아닌데 이미 사람이 들어와서 일하고 있다”며 “지금 현재도 제 방(탈의실)에서 같이 지내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야 되겠나”고 분개했다.

 

노조 측은 13일 성공회대학교에서 기존 P사와 노조의 협약내용인 계약연장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하청업체인 P사뿐만 아니라 이창도씨의 실질적 근무지였던 성공회대학교 측에서 계약 연장과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성공회대학교 측은 노조와 P사의 분쟁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하청업체라곤 해도 다른 기업이며, 인사문제에 개입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성공회대 관계자는 “이미 두 차례 (노조와 업체의)대화 자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좋게 끝나지 않았다”며 “위탁을 맺은 회사와 그 안에서 일어난 노사문제라 학교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P사는 “정년이 됐다고 무작정 해고한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P사 관계자는 “5차례 교섭을 가졌다. 1년 연장을 계속 요청하셔서 6개월 연장하고, 건강을 포함한 근무평가를 통과하면 계속 연장하겠다고 말씀드렸었다”며 “저희도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2.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3. 하나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전년比 9.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5일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1조127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
  4. 신한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전년比 12.6%↑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4883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의 소멸 및 안정적 비용 관리 등에 힘입어 두 자...
  5.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6.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7.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