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획] 코로나19에 시흥도 휘청···“매출 80%는 줄은 듯”
  • 특별취재팀
  • 등록 2020-02-15 11:12:19

기사수정
  • 지자체 방역.지원책 내놓고 있지만···상인은 “뭘 더 해야 하나”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방문한 곳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해당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서남투데이 특별취재팀(안정훈·오현택·이영선·서진솔 기자)이 인천과 경기·서울 서남권 중 피해가 우려되는 곳을 방문해 연속 보도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이 시작한 이래로 시민들의 불안이 커져만 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시민들의 안전과 불안 해소를 위해 확진자들의 동선을 공개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2차 피해’를 입는 사람도 늘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시흥시에 거주하는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26·27번째 확진이다. 해당 환자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들의 이동 동선을 공개했다. 환자들은 동네 마트, 식당 등을 방문하고 방역을 진행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한편 확진자들이 방문한 가게의 경제적 피해를 미연에 막기 위해서다.


시흥시에 확진자가 나온 이래로 5일, 서남투데이는 14일 시흥시를 찾았다.


확진자 방문지역 소상공인 매출 감소세···“매출 80%는 줄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들렀다고 알려진 마트. 해당 마트 직원은 현장 "2차례나 방역을 했지만 매출이 80%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한 마트는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악성 루머에 시달렸다. 이 마트는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해당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는 안내문을 붙여뒀다.


해당 마트의 직원은 “2차례나 방역을 했지만 매출이 80%는 줄었다”며 “질본이 발표한 동선의 가게뿐만 아니라 이 근처가 다 (매출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지역 경제가 통째로 가라앉은 것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매화동은 더욱 조용했다. 매화동은 원래부터 시흥시 외곽에 위치해 주변이 논과 밭이며, 지역 상권도 규모가 작은 편이다. 2020년 1월 기준 매화동의 인구는 12,496명이다. 이미 작은 상권의 규모가 더욱 죽어가는 셈이다.


한 식당은 점심시간임에도 손님이 두세 명밖에 되지 않았다. 종업원은 “원래부터 한산한 지역이긴 하다”고 말하면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시흥시, 경제 대응에 총력···진영 장관도 방문


임병택 시흥시장은 지난 10일부터 매화동에 천막 시장실을 설치하고 현재까지 이곳에서 업무와 회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임병택 시흥시장은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자 거주지인 매화동에 천막 시장실을 설치했다. 시장이 직접 현장에 머무르면서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다.


임 시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천막 시장실에서 직무를 보고 있다. 또한 확진자가 다녀간 곳들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시흥시를 방문했다. 진 장관은 확진자가 다녀간 마트 등을 방문하고 시흥시 지역화폐 ‘시루’로 식료품을 구입함으로써 시민들의 소비생활을 독려했다.


방역도 이미 2차례나 완료된 상태다. 시흥시는 확진자 주변 이동경로에 있는 행정복지센터, 도서관과 학교, 어린이집, 아동센터의 방역을 완료했으며,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과 정기소독도 진행중에 있다.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다. 매화동의 한 가게 직원은 “이미 방역도 다 마친 상태지만 매출이 다시 오르진 않는다”라며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뭘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시흥시 대응하고 있지만···주민은 "들은 바 없다"


한산해진 14일 매화동 거리. 인근 식당 종업원은 "원래부터 한산한 지역"이라면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시흥시는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지난 5일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 경제TF를 구성했다. 지역경제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피해와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한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공무원의 지역 상권 이용을 장려하고, 일부 행정복지센터는 주민들에게 손소독제, 항균 비누를 배포하고 있다. 시흥시 공직자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자가격리대상 지정 가구에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위로를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침은 실효성은 고사하고 소상공인에게 전해지지도 않는 실정이다. 


확진자가 방문했다고 알려진 마트 주인은 지자체의 지원정책에 대해 들은 바가 있냐는 질문에 “아직 들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보도자료는 저도 시청 홈페이지에서 봤지만 (지자체로부터) 내려온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2.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3.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4.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5.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6. 하나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전년比 9.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5일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1조127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
  7. 신한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전년比 12.6%↑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4883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의 소멸 및 안정적 비용 관리 등에 힘입어 두 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