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최태원 "한국경제 새 성장공식 필요... 한일연대·AI투자·메가샌드박스 제안"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5-10-26 20:06:32

기사수정
  • APEC CEO 서밋 의장으로 보호무역시대 해법 모색 "1700명 참가, 글로벌 경제 논의의 장"
  • "WTO 체제의 자유무역 회복 어렵다... 수출 중심 성장모델 한계 도달"
  • "성장지향 규제·AI투자·해외 인재 유입으로 한국경제 체질 바꿔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6일 유튜브 3개 채널 합동 인터뷰에서 APEC CEO 서밋의 의장 자격으로 행사 의의를 설명하며, 한국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한일 경제연대·성장지향형 규제·AI 투자·메가샌드박스’ 등 새로운 성장 공식을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6일 유튜브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압권 3개 채널 연합 인터뷰를 통해 APEC CEO 서밋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한국 경제에 필요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APEC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등 주요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미중 관계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자리”라며 “APEC CEO 서밋은 1700여 명이 참여해 보호무역주의 시대의 해법을 모색하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기업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한국 경제가 글로벌 질서 속에서 새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현재의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마이너스 성장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60년대부터 이어온 수출 중심 성장모델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WTO 체제의 자유무역 질서가 무너진 상황에서 기존 성장공식을 답습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이제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의 첫 번째 축은 ‘한일 경제연대’다. 최 회장은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6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며 “세계 4위 규모의 경제 블록을 형성해 대외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제 블록화가 심화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이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두 번째는 ‘성장지향형 규제 전환’이다. 그는 “중소기업을 무조건 보호하는 정책은 이제 낡은 방식”이라며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산업별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등 전략산업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투자는 새로운 기회이자 국가 경쟁력의 분수령으로 봤다. 최 회장은 “현재 미중 간 AI 주도권 경쟁은 과거 냉전시대 군비 경쟁과도 같다”며 “AI 분야에서 뒤처지는 것은 국가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해야 할 투자는 해야 한다”며 “AI 관련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인재 유입과 ‘메가샌드박스’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지역별로 AI 실험장과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해외 인재가 일정 기간 국내에 머무르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린카드’ 제도 등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회장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마진이 높은 소프트 상품과 서비스 중심의 산업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식 산업화 등 ‘소프트머니’ 발굴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선친이신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께서는 기업이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며 “기업은 단순히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주체가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이번 제언은 APEC CEO 서밋을 앞두고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전환의 과제와 향후 글로벌 질서 속 전략 방향을 동시에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소방청 ‘119안심콜’ 정부혁신 왕중왕전 대통령상…재난안전망 강화 성과 소방청이 119안심콜 서비스를 재난 전 영역으로 확대한 혁신사례로 ‘2025년 정부혁신 왕중왕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소방청은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올해 정부혁신 왕중왕전에서 ‘나의 첫 번째 안심보호자, 119안심콜’ 사례가 최고상인 대통령상(금상)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정부혁신 왕중왕전은 매.
  2. 해양수산부, 8일부터 부산 이전 본격 착수…21일 완료 목표 해양수산부가 8일부터 약 2주간 세종청사에서 부산청사로 이전 작업을 시작해 21일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해양수산부는 8일 “해양수도권 조성의 마중물이 될 부산 이전을 이날부터 본격 추진한다”며 이전 일정과 준비 상황을 공개했다. 이사업체는 지난 11월 CJ대한통운으로 확정됐으며, 5톤 트럭 249대와 하루 ...
  3. 정부,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추진…“좌석 확대·안전성 강화” 국토교통부가 고속열차 좌석 부족과 안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KTX와 SRT 통합을 골자로 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마련하고 2026년부터 단계적 통합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국토교통부는 코레일·SR 노사와 소비자단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원화된 고속철도 체계를 하나의 경쟁력 있는 통합 구조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4. 서울 시민커뮤니티, 외로움 줄이고 지역 연결 강화…평생학습 안전망으로 확산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8일 ‘2025년 서울시민대학 시민커뮤니티 운영사업’이 79개 팀, 443명의 참여 속에 마무리되며 시민의 사회적 고립 완화와 지역 연결망 확대에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시민 주도의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육성하는 시민커뮤니티 운영사업을 통해 올해 사회적 고립 대응과 평생학습 기..
  5. 경기도, 화물운수분야 평가 최우수에 의정부시…군부대 유휴지 주차장 조성 호평 경기도는 8일 올해 처음 실시한 ‘2025년 화물운수분야 시군 평가’에서 의정부시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하고 화물차 주차 해소와 불법행위 단속 등 7개 분야의 행정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경기도는 화물운수 행정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화물자동차 등록·관리, 주차환경 개.
  6. KB스타뱅킹, 현역 병사 전용 멤버십 ‘KB밀리터리 클럽’ 출시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이 KB스타뱅킹에서 군 생활에 유용한 콘텐츠와 혜택을 제공하는 현역 병사 전용 멤버십 ‘KB밀리터리 클럽’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KB밀리터리 클럽’은 현역 병사들이 복무 기간 활용할 수 있는 금융·비금융 혜택과 참여형 챌린지를 즐길 수 있는 맞춤형 멤버십 서비스다. KB스타뱅킹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
  7. IBK기업은행, 중소기업 전자상거래 간소화를 위한 ‘IBK상거래원스톱 서비스’ 출시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지난 5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 업무 간소화를 지원하는 ‘IBK상거래원스톱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전자세금계산서 발행부터 가상계좌 기반의 자동 수납 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유료 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엑셀로 수기 관리하는 기업의 업무를 간소화하는 것...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