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SK행복나눔재단, 의성군에 어르신의 발이 될 공유 실버카 ‘구르미’ 제안
  • 강기중 기자
  • 등록 2025-10-24 11:46:08

기사수정
  • 청년이 머물며 정의한 지역의 진짜 문제… 현장에서 해법의 단초를 찾다

SK의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이사장 최기원)은 서울 성수에 위치한 헤이그라운드 브릭스에서 청년 주도 지역문제 해결 프로젝트 ‘Sunny Scholar in 의성’의 최종 공유회인 ‘open day : 의성에서 찾은 해답’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0월 17일 서울 성수에서 열린 ‘open day : 의성에서 찾은 해답’에서 발굴한 문제를 발표 중인 Sunny

‘Sunny Scholar in 의성’은 청년들이 약 두 달간 지역에 거주하며 지역의 고유한 사회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정의하는 현장 기반 사회혁신 프로젝트다. 행복나눔재단은 청년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제 정의와 현장 리서치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국 고령화율 1위 지역인 의성을 첫 실험지로 선정했다.

 

이번 최종 공유회에서는 지난 여름부터 의성에 체류하며 활동한 3개 대학생 팀이 그동안 수행한 연구 결과와 해결안을 발표했다. 청년들은 현장에서 △의료용 전동스쿠터 오조작으로 인한 고령자 안전사고 문제 △면 단위 거주 어르신의 읍내 실버카 사용 공백 문제 △농촌 초기 진입 이주노동자들의 여름철 온열질환 문제 등을 발굴하고, 현장의 관찰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문제의 구조적 원인과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읍내 실버카(보행보조기구) 공백 문제를 정의해 공유 실버카 ‘구르미’를 제안한 ‘의구심’ 팀이 주목을 받았다. ‘구르미’는 면 지역 어르신들이 읍내 장날에 버스를 타고 나올 때 무거운 실버카를 들고 오지 않아도 현장에서 무료로 빌려 사용할 수 있는 공유형 실버카 서비스다. 이는 어르신들이 버스 탑승 시 실버카를 싣지 못해 생기는 이동 불편인 ‘실버카 공백구간’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의구심 팀은 의성군 32개 마을의 87명 어르신을 조사하며 실버카가 단순한 보행보조기를 넘어 의성의 필수 이동 수단이 됐음을 확인했다. 평균 61.4년의 농사 경력으로 허리와 무릎에 통증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실버카는 일상 이동의 버팀목이지만, 버스의 높은 계단(평균 30cm)과 실버카의 무게(평균 8kg) 때문에 읍내로 가져갈 수 없다는 현실적 제약이 있었다. 이로 인해 어르신들은 읍내 장날이나 병원 방문 시 실버카 대신 지팡이를 사용해 ‘실버카 공백’ 구간이 발생했다. 이 구간 동안 어르신들은 짐을 들고 불안정한 보행을 반복하며 이동뿐 아니라 소비활동도 제한받고 있었다.

 

의구심 팀은 물리적으로 저상버스를 도입하기 어려운 의성의 도로 구조(급경사·좁은 회전 반경·순환형 운행)를 고려해 읍내 대여형 실버카 서비스 ‘구르미’를 제안했다. 테스트 기간 동안 참여 어르신 대부분은 ‘몸이 훨씬 덜 아프다’, ‘다음 장날에도 꼭 이용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르미의 지속 운영을 위해 의구심 팀은 지역사회 기반의 협력 구조를 설계했다. 의성군청(행정·예산 지원 및 제도화 추진), 의성 전통시장 상인회(장날 현장 운영 및 홍보 협력), 의성시니어클럽(시니어 일자리 사업을 통한 운영 인력 참여)이 참여하는 형태다. 의구심 팀은 해당 방법을 통해 구르미가 단순한 복지 서비스를 넘어 복지-일자리-지역경제의 선순환을 만드는 농촌형 공공모빌리티 모델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공유회에 참석한 의성군청 관계자는 의구심 팀의 제안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화답했다.

 

행복나눔재단 최주일 본부장은 “이번 공유회는 지역과 청년이 서로에 대해 배우고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의 가치를 확인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지역과 청년의 진정한 협력은 함께 부딪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지역과 청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복나눔재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이 사회문제 해결의 관찰자에서 실천적 현장 연구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실험했으며, 향후 다른 지역으로도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모아타운 4곳 신규 확정…3,570세대 주택공급 본격화 서울시가 노후 저층주거지의 정비를 본격화한다. 시는 10월 16일 제15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구기동, 관악구 난곡동, 동작구 노량진동, 서대문구 홍제동 등 4개 지역의 모아타운 사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총 3,570세대의 모아주택(임대 852세대 포함)이 새롭게 공급될 전망이다.서울시는 공공참여..
  2. 부평구,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유공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 수상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17일 충청북도 청주시 소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유공`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고 밝혔다.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상인, 시장, 지원단체 및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앞서 구는 ▲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립 ▲전통.
  3. 9월 취업자 31만 2000명 늘며 1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31만 2000명 늘며 1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내수 회복과 소비쿠폰 등 정책효과로 숙박음식, 예술·여가, 도소매업 중심의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고용 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915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 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
  4. 남동구, 전재울근린공원 맨발산책로 정비…이용객 안전·편의 강화 인천시 남동구는 구월동 1501번지 일원 전재울근린공원의 맨발산책로 정비사업을 완료했다고 17일 전했다.전재울근린공원은 맨발산책을 즐기는 주민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시설 확충과 그늘막·벤치 등 휴게시설 설치 요청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이에 남동구는 쾌적하고 안전한 맨발걷기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8천만 원의 예산을 들.
  5. `평택 통합 30주년, 평택 EVERYONE 축제` 개최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평택시 통합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25일(토)부터 26일(일)까지 이틀간 소사벌레포츠타운에서 `평택 통합 30주년, 평택 EVERYONE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축제는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축제로 지난 30년간의 성장과 통합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향한 도약의 뜻을 시민과 함께 나누.
  6. 군포시, `2025 대한민국SNS대상` 최우수상 수상 군포시가 `2025 제15회 대한민국SNS대상` 기초지자체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SNS 소통도시`로 자리매김했다.군포시는 지난 7월 `소셜아이어워드 2025` 인스타그램 부문 최우수상에 이어 이번 대한민국SNS대상에서도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소셜아이어워드가 개별 채널의 혁신성과 완성도를 평가한다면, .
  7. 9월 가계대출 증가폭 1.1조원…전월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 2025년 9월 한 달 동안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조1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월(4조7천억 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본격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줄고, 신용대출 중심의 기타대출이 큰 폭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1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