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캄보디아발 블랙리스트 6배 급증…납치‧마약 범람에 국가안보 ‘적색등’
  • 강기중 기자
  • 등록 2025-10-20 08:54:36

기사수정
  • 최근 5년간 캄보디아발 ‘위험 승객’ 334명→1,993명, 6배 폭증
  •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 550건, 마약 밀수량은 37배 증가
  • 정일영 의원 “국민 생명 위협 수준…정부 차원의 긴급 대응 필요”

캄보디아발 항공편을 통한 불법 입국과 마약 밀수, 납치 등 범죄가 급증하면서 국가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5년간 캄보디아에서 입국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승객’이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을)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을)이 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캄보디아발 ‘위험 승객’은 2020년 334명에서 2024년 1,993명으로 약 6배 급증했다. 전과자, 마약사범, 지명수배자 등 고위험 인물이 대거 포함돼 캄보디아 노선이 신흥 범죄 루트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청의 ‘승객정보 사전분석시스템(APIS)’은 입국 전 전과 및 수배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 인물을 식별하는 제도다. 그러나 해외 당국의 정보 제공이 제한적이어서 실제로는 대부분 한국인만이 사전 식별 대상에 포함되는 한계가 드러났다. 캄보디아발 APIS 대상 인원은 2023년 990명에서 올해 1,993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더 심각한 것은 마약 밀수와 납치·감금 피해가 동반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캄보디아발 마약 적발은 2023년 7건(0.6kg)에서 2025년 22건(22.5kg)으로 37배 이상 폭증했다. 특히 신종 마약 ‘러쉬(Rush)’를 유명 화장품 용기에 숨겨 들여오는 수법까지 등장해,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이 마약 밀수 허브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자료=관세청

올해 들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는 550건을 넘어섰으며, 이 중 약 80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경찰에 접수된 관련 사건만 143건에 달하며, 국외 범죄조직과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일영 의원은 “캄보디아발 범죄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라며 “관세청 국정감사에서 APIS 시스템의 실효성과 캄보디아 당국과의 공조체계, 외교안보 대응 방안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캄보디아발 위험 승객과 마약 유입이 급증하는데도 정부가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국민의 불안과 실망만 커질 것”이라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출입국 보안망과 해외 범죄 대응체계를 즉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모아타운 4곳 신규 확정…3,570세대 주택공급 본격화 서울시가 노후 저층주거지의 정비를 본격화한다. 시는 10월 16일 제15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구기동, 관악구 난곡동, 동작구 노량진동, 서대문구 홍제동 등 4개 지역의 모아타운 사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총 3,570세대의 모아주택(임대 852세대 포함)이 새롭게 공급될 전망이다.서울시는 공공참여..
  2. 10월 초 수출입 모두 감소… 무역수지 5억 달러 적자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잠정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한 130억 달러, 수입은 22.8% 줄어든 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조업일수 감소(3.5일)로 인해 전체 수출입 규모는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27.8억 달러) ..
  3. 에쓰-오일 세븐 ‘피치스 런 유니버스’서 모터스포츠 팬 접점 확대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의 엔진오일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S-OIL 7)’이 12일 열린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25 피치스 런 유니버스’에 참여해 현장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혔다. 피치스 런 유니버스는 자동차 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Peaches.)가 주최한 행사로, 세계 최대 스포츠쇼인 F1(포뮬러원) 레이싱카 주행을 ...
  4.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첫 수출… 가스터빈 종주국 미국에 공급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을 첫 수출한다.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한국 발전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
  5. 한국, 일본보다 AI 더 쓴다...‘한국 직장인 65% 이상 AI 경험’ 글로벌 문서 플랫폼 PDF Guru (https://pdfguru.com/ko)가 한국의 틸리온 프로, 일본의 Freeasy24와 협력해 한국과 일본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교 조사 결과, 한국이 AI 활용 경험과 학습 의지 모두에서 일본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인지도, 사용 경험, 활용 목적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한국이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Chat GPT(챗지피티)...
  6. 구글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AI 혁신의 새로운 기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공개 구글 클라우드는 10일(현지 시간) 전 세계 모든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생산성, 고객 경험, 혁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직관적인 제미나이 채팅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6가지 핵심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7. KB금융, 지난해 6조6545억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2일, 지난해 KB금융의 ESG 경영활동을 담은 ‘2024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총 6조6545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매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 발간을 통해 고객, 주주 및 투자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KB금융의 사회적 가치는 비금융 부문인 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