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해킹조직, `계엄 문건` 사칭 전자우편 공격…120명 피해
  • 강기중 기자
  • 등록 2025-04-16 08:28:59

기사수정
  • 2개월간 12만6천여 통 발송…통일·안보 관계자 노려
  • 탈북자·군 관련 정보 수집 정황…피싱사이트 유도 방식
  • 경찰 “북한 소행 명백…국내외 공조로 엄정 대응할 것”

경찰청은 ‘방첩사 작성 계엄 문건’을 사칭한 전자우편 발송 사건을 수사한 결과, 북한 해킹조직의 소행으로 확인됐으며, 17,744명을 대상으로 총 126,266회 사칭 메일이 발송돼 이 중 120명이 계정정보를 탈취당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16일 밝혔다.

 

북한발 사칭 전자우편 사례

이번 수사는 지난해 12월 11일, ‘방첩사 작성한 계엄 문건 공개’라는 제목의 전자우편이 유포된 사건에서 비롯됐다. 경찰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조해 관련 서버와 전자우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북한 관련성이 높은 다수의 정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번 범행에는 과거 북한발 사이버 공격에 사용된 서버가 재사용됐으며, 사칭 전자우편 수신자 대부분이 통일·안보·외교 분야 종사자였다. 또 사용된 아이피(IP) 주소가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 할당된 점, 탈북자와 군 관련 정보 수집 정황, 그리고 북한 특유 어휘가 검색기록에서 다수 발견된 점 등이 주요 단서로 작용했다.

 

메일은 총 15대의 해외 서버를 통해 자체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발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수신자의 열람 여부, 피싱사이트 접속, 계정정보 입력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칭 메일의 주제도 다양했다. 계엄 문건 외에도 북한 신년사 분석, 유명가수 콘서트 초청장, 세금 환급, 운세 제공, 건강정보 등으로 위장한 전자우편이 포함됐다. 메일에는 링크가 삽입돼 있었고, 이를 클릭하면 포털 로그인 페이지로 위장된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는 방식이었다.

 

사칭 전자우편은 모두 30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었으며, 총 126,266회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신자 17,744명 중 120명은 실제로 피싱 사이트에 계정정보를 입력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들이 입력한 정보에는 포털 계정, 이메일, 연락처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해커들은 전자우편 주소도 교묘하게 위조했다. 실제 공공기관을 연상시키는 ‘-news’, ‘-report’ 등을 붙이거나, 지인의 메일 주소와 유사한 철자 조합을 사용했다. 피싱 사이트 주소 또한 유명 포털 사이트의 철자를 바꾸거나 ‘-auth’, ‘-login’ 등 접미어를 추가해 이용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예컨대 ‘googlauth.com’, ‘kakao-auth.com’처럼 정식 사이트와 유사한 형태였다.

 

경찰은 “발송자의 신원이 불분명한 전자우편은 열람을 피하고, 첨부파일과 링크 클릭을 자제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전에는 웹사이트 주소의 진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이버공격 대응을 위해 국내외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경찰의 모든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도 유사 공격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며, 국민의 사이버 안전을 지키기 위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신보, 부실채권 회수 실적 1위…중기부 장관 표창 수상 영예 서울신용보증재단(이하 서울신보)이 `2024년 채권회수실적 평가`에서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 중 1위를 차지하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서울신보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전사적인 노력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재단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654억 원의 구상채권을 회수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이번 성.
  2. 1·2차 추경 집행 ‘속도전’… 7월까지 1차 74%, 2차 한 달 만에 53.4% 정부가 2025년 1·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에서 ‘속도전’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차 추경은 7월 말 기준 74%가 집행돼 목표치를 4%p 초과 달성했으며, 2차 추경도 의결 한 달 만에 절반 이상이 집행됐다.임기근 기획재정부 2차관은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1차 관계부처 합동 ‘재정집행 점검회의’에서 이 같...
  3. 내년 대입 수시모집 80%...서울시, 수시 전략 제시하는 입시박람회 개최 서울시가 내년도 대학 수시 모집 비중이 전체 정원의 약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 수립을 돕기 위해 입시박람회를 개최한다. 9일(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7개 대학이 참여해 1: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입시 전문가의 특별 강연도 진행된다.박람회는 `수시:로 물어봐`라는 이름으로 ..
  4. 미추홀구, 초등학생 대상 `제6회 레이저사격 체험 교실` 성황리에 마무리 인천 미추홀구(구청장 이영훈)는 지난 4일부터 5일간 구청 대회의실에서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6회 레이저사격 체험 교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체험 교실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미추홀구청 사격선수단이 직접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제공해 참가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
  5. APEC 2025 인천시 홍보관·민관 통합전시관`운영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APEC 2025 제3차 고위관리회의(SOM3) 및 제반회의`개최에 맞춰 7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시 홍보관과 민·관 통합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올해 `APEC`의 핵심 성과로 `인구구조 변화 대응`과 `인공지능(AI) 협력`이 선정됨에 따라 인천시는 관련 정책과 지역 산업을 APEC 회원들에게 널리 알리기...
  6. 우리은행, 광복 80주년 기념 최고 연 8.15% 특별 적금 출시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은 오는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금융그룹과 국가보훈부가 함께하는 특별 금융상품 ‘우리 광복 80주년 적금’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우리 광복 80주년 적금’은 1인 1계좌 가입 가능한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2.0%이며 국가유공자, 독립 유...
  7. 복지부, 2025년 2분기 고령자친화기업 17곳 신규 지정 보건복지부는 8일 2025년 2분기 고령자친화기업 공모 결과 17개 기업을 신규 선정하고, 향후 3년간 총 23억5천만 원을 지원해 내년부터 5년간 60세 이상 근로자 555명을 고용한다고 밝혔다.이번 공모에는 다양한 직종의 34개 기업이 신청했으며, 현장 및 최종 심사를 거쳐 ▲노인친화기업·기관 16곳, ▲노인 채용기업 1곳 등 총 17곳이 선정됐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