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헝가리 침몰 유람선, 이르면 10일 인양
  • 이영선 기자
  • 등록 2019-06-09 13:26:30

기사수정
  • 와이어 작업이 관건…22㎜ 두께 6다발로 선체 묶어야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선박에서 선원들이 인양작업을 위해 와이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YTN화면캡쳐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해 한국과 헝가리 양국이 인양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까지 인양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지만 와이어 작업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양국은 일단 이날까지 인양 준비를 최대한 마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양 준비 작업은 △선체를 와이어로 결속하는 작업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작업 두 가지로 나뉜다. 


와이어 결속 작업은 침몰 선박을 들어올릴 때 선체가 흔들려서 시신 유실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선체를 와이어로 묶어 두는 작업이다. 시신 유실 방지 작업에서는 선체에 그물망이나 바(bar)를 설치해 선체에서 혹시라도 시신이 빠져나가지 않게 대비한다.


헝가리 측은 최대한 인양 준비를 신속하게 마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안전 문제로 한 번에 한 명의 잠수사밖에 입수하지 못하는 점, 와이어 결속 위치를 정교하게 잡아야 하는 점 등 때문에 인양 준비 완료 시점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초 헝가리 측에서는 선체의 두 부분에 와이어를 결속하겠다고 했지만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더 중심을 잘 잡고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총 네 부분에 설치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여센스키 난도르 헝가리 대테러청 공보실장은 8일 "(결속 지점을) 잘못 잡으면 배가 두 동강이 날 수도 있어서 공대 교수들이 정밀하게 네 개 지점을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와이어를 넣을 지점을 정밀하게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지점에 정확히 와이어를 집어넣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본 와이어는 22㎜ 직경의 줄 6다발로 구성되어 있어 굵기가 상당하다.


와이어는 유도 파이프-유도 와이어-본(本) 와이어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침몰 선박을 와이어로 감으려면 본 와이어가 선체와 강바닥 사이로 들어가야 하는데, 본 와이어가 두껍기 때문에 유도 파이프와 유도 와이어가 이용된다. 


본 와이어에 좀더 두께가 가느다란 유도 파이프와 유도 와이어를 연결해서 선체와 강바닥 사이로 먼저 들여보낸 뒤, 유도 파이프가 배 밑부분을 모두 통과하면 잠수사가 이를 반대쪽에서 잡아당긴다. 유도 파이프를 잡아당겨 유도 와이어와 본 와이어까지 선체 밑부분을 통과하면 선체를 완전히 결박할 수 있다.


이날(9일)부터는 와이어 작업의 본론인 본 와이어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예정대로 본 와이어 작업이 완료되면 인양 준비는 거의 마무리되는 셈이다.


시신 유실 방지 작업도 중요하다. 선체 안에 있을지 모를 실종자를 온전히 수습하려면 인양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시신 유실 염려가 있는 지점은 침몰 과정에서 파손된 선체의 중간 출입문 부분과 출입문 및 창문 등이다. 파손된 출입문 부분에는 그물망을 치고, 창문에는 바(bar)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응팀에 따르면 침몰 선박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좌현 부분은 배가 유속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지만 우현 부분은 유속이 빨라 시신 유실 방지 작업을 하기에는 배 왼편이 더 수월하다. 이 같은 이유로 지금까지 수중 수색 작업 역시 배 좌현에서만 이뤄진 바 있다.


헝가리 측은 작업 여건이 더 어려운 배 오른편 창에 유실 방지 작업을 8일 마쳤다고 밝혔다. 이제 상대적으로 작업이 수월한 배 왼편만 남은 상태라 시신 유실 방지 작업은 이날(9일)까지 무난히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헝가리 측은 이날(9일)까지 모든 사전 작업을 마치겠다는 계획이지만 두께가 굵은 본 와이어가 얼마나 쉽게 선체 밑바닥을 통과할지가 불투명해 양국 어느 쪽도 작업 완료 시점을 장담하지는 못하고 있다.


또 안전 문제로 헝가리 측이 한 번에 한 명의 잠수사만 입수를 허용하고 있어서 작업 진도는 쉽게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유속 문제 때문에 잠수사가 한 손은 떠내려가지 않게 잠수 사다리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 진도는 더욱 더딘 상황이다. 


만일 작업을 하는 도중 선체 근처에서 시신이 발견된다면 이를 수습하는 데 시간이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가스공사, 창립 42주년 기념식 개최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8월 14일 대구 본사에서 창립 4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본사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 밴드 축하 공연 ▲유공자 포상 및 CEO 기념사 ▲안전·청렴 파워 챌린지 영상 시청 ▲안전·청렴 송판 격파 퍼포먼스가 차례로 진행됐다...
  2. 안성시, 3개 대학과 `청년 문화도시` 협약 안성시(시장 김보라)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청년 창작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 문화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앙대학교, 한경국립대학교,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문화도시 대학협력사업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안성시는 2024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최종 선정됐으.
  3. 강화군, 18홀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강화군(군수 박용철)은 지난 13일 양도면 주민자치센터에서 `강화군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파크골프는 짧은 채와 큰 공을 사용해 작은 코스에서 즐기는 간소화된 골프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스포츠다. 최근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으로 전...
  4. LG유플러스 임직원, 광복 80주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이주 피해 동포 지원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강제 이주 등으로 피해를 겪은 국내외 동포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2천만 원을 기부했다.LG유플러스는 임직원들이 `천원의 사랑` 캠페인으로 조성한 기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사할린 동포, 원폭 피해자, 고려인 귀환 가정, 독립운동가 후손 등에게...
  5. KT멤버십, 휴가철 맞이 달달혜택 강화…커피·영화 무료 증정 KT(대표이사 김영섭)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40만 명의 고객에게 커피와 영화 무료 쿠폰을 제공하는 `8월 달달혜택`을 선보인다.이번 달달혜택은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속형 혜택으로 준비했다.KT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메가MGC커피 ICE 아메리카노`와 `롯데시네마 영화 예매` 무료 쿠폰 총 40만 장을 증정한다.응모는 8월 21일.
  6. 대구시교육청,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운영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오는 8월 13일(수) 계명문화대학교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영양체험관-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을 실시했다.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을 이뤄 참여하는 가정연계형 체험으로,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전통 요리를 만들며 식재료의 영양적 가치와 올..
  7. 은평구, 기록적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 전 행정력 투입 서울 은평구가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투입했다.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13일 한때 시간당 100mm를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고 14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하자, 전 직원이 총동원돼 피해 복구에 나섰다고 밝혔다.김미경 구청장은 13일 오후 갈현1동 공사장 현장 점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