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묶음수가·성과기반 보상제, 의료 질 저하 우려”
  • 김해인 기자
  • 등록 2025-02-27 09:39:49

기사수정
  • 의료정책연구원, 지불제도 개편 부작용 분석 이슈브리핑 발간
  • “의료비 절감보다 환자 안전과 치료 질 보장이 우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 “묶음수가, 성과기반 보상 지불제도 부작용은 없는가?” 를 주제로 한 이슈브리핑을 발간했다. 이 자료는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사례를 분석해 해당 지불제도의 장단점을 검토하고, 의료서비스 질 저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1월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묶음수가 도입 방안이 논의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에서는 의료비 통제가 주된 목적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료정책연구원이 분석한 해외 사례에 따르면, 미국의 ‘묶음지불제(BPCI)’는 계획되지 않은 의료서비스와 응급실 방문 등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아 환자의 치료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책임의료조직(ACO)’ 모델은 재입원율 감소 등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나, 비용 절감과 임상 결과 개선에 대한 전반적인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영국의 ‘성과보상지불제(QOF)’는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혈압 관리 등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지속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지불제도가 의료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묶음지불제도의 경우 정해진 진료비 내에서 치료가 이루어져 추가 검사나 치료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며, 성과기반 보상제는 의료진이 성과지표 충족에 집중하게 되어 개별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관리가 소홀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의료정책연구원은 “정부가 지불제도 개편의 목적을 의료비 절감에 두게 되면 중증 환자나 복합질환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사례를 그대로 도입하기보다 국내 의료체계에 적합한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환자의 건강권 보호와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폭염 속 `군포 얼음땡` 인기 폭발 군포시가 폭염 대응을 위해 시범 운영 중인 AI 무인 냉장고 `군포 얼음땡`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시는 7월 하순부터 중앙공원, 로데오거리, 당정근린공원 등 시민 유동 인구가 많은 3개소에 `군포 얼음땡` 냉장고를 설치해 냉각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운영 초기부터 하루 평균 1,200병 중 90% 이상이 소진되는 등 예상보...
  2. 광복 80주년…정부, 83만여 명 특별사면·행정제재 감면 이재명 정부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자로 총 83만6,687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행정제재 감면을 단행하고, 약 324만 명에 달하는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조치도 시행한다.정부는 11일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첫 특별사면을 발표하며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을 핵심 목표로 제80주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한.
  3. 청년의 눈으로 통상을 보다…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모집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9월 12일까지 ‘2025년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통상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국제통상 분야의 미래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참가 대상은 국내 대학 재학생과 휴학생(외국인 포함)으로, 1명 이상 5명 이하 팀을 구성...
  4. 폴리텍대학, 현장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확대…“안전한 캠퍼스 만든다” 한국폴리텍대학이 온라인 위주의 안전보건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찾아가는 안전보건교육’을 본격 시행한다.이번 교육은 시설관리, 급식 조리, 환경미화, 경비 등 캠퍼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사례와 예방 대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육 참석자에게는 쿨링패.
  5. `K-브랜드, 날개를 펼치다` 남동구, 카자흐스탄 시장개척단 파견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11일 출장길에 올랐다.남동구는 8월 11∼14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인천상공회의소와 함께 카자흐스탄 알마티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박 구청장이 이끄는 시장개척단은 와더스킨, ㈜나노메딕스 등 관내 중소기업 15개 사가 참여하며, 화장품과 여.
  6. 광명119안전센터, 12일부터 ‘광북119안전센터’로 명칭 변경 광명소방서가 오는 12일부터 기존 ‘광명119안전센터’의 명칭을 ‘광북119안전센터’로 변경한다.광명소방서는 이번 명칭 변경이 ‘광명소방서’와 ‘광명119안전센터’의 이름이 비슷해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고, 주민들이 보다 쉽게 센터를 구분하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광북119안전센터의 관할...
  7.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에 폭염 대비 물품 전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황상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 주민들을 위해 폭염 대비 물품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물품 지원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천막, 텐트 등 임시 거주 시설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한 것으로, SH는 시립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용산역 인근 텐트촌 노숙인들에게 쿨 매트,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