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 명동서 위조 명품 판매한 일당 적발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5-02-20 09:08:10

기사수정
  • 외국인 상대 비밀 매장 운영…위조 상품 1,200점(시가 38억 원) 압수
  • 명동 일대서 6년간 장소 바꿔가며 영업…SNS로 고객 유인
  • 1년 매출 2억 5천만 원, 벌금 1,200만 원에 그쳐 지속적 범행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명동 일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위조 상품을 판매한 일당 2명을 형사입건하고, 총 1,200점(정품 시가 약 38억 2천만 원 상당)의 위조 상품을 압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위조 상품 적발 현장 사진

압수된 물품은 위조된 상표가 부착된 시계 125점, 지갑 461점, 가방 434점, 귀걸이 47점, 의류 31점, 모자·머플러 49점, 신발 53점 등으로, 명품 브랜드를 모방한 제품이었다.

 

조사 결과, 실제 업주 A는 사법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피의자 B의 명의를 이용해 사업자 등록과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형사처벌까지 대신 받도록 했다. 또한, 명동 일대에서 단속을 피해 장소를 세 차례 옮기며 영업했고, 벽으로 위장된 비밀 창고에서 불법 영업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적발된 비밀 매장은 벽으로 위장된 계단을 통해 30여 평 규모의 공간으로 이어지며, 내부는 마치 쇼핑센터처럼 꾸며져 있었다. 피의자들은 일반 영업장에는 정상적인 상품을 진열해놓고, SNS 광고를 보고 찾아온 외국인 고객들에게만 이 비밀 매장에서 위조 상품을 판매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A는 이미 상표법 위반으로 5차례 처벌을 받았음에도 불법 영업을 지속했다. 이는 벌금보다 범죄를 통해 얻는 이익이 훨씬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 동안 적발된 판매 금액만 2억 5천만 원, 순이익은 약 1억 5천만 원에 달했으나, A가 납부한 벌금은 1,200만 원에 불과했다.

 

위조 상품을 유통·판매·보관하는 행위는 「상표법」 제230조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서울시는 위조 상품 판매가 점점 더 은밀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했다. 서울시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 조례에 따르면,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한 신고자는 최대 2억 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지난해 상표법 위반으로 125명을 형사입건하고, 정품 시가 215억 원 상당의 위조 상품 16,000여 점을 압수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위조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범죄 수익까지 철저히 추적·추징해 위조 상품 유통을 근절할 계획이다.

 

최원석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최근 명동과 동대문 등 관광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위조 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는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가의 품격을 훼손하는 범죄로, 상표법 위반 행위를 엄정히 수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천서 열린 APEC SOM3 성료…정상회의 성과 가시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SOM3)가 7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며 정상회의 성과를 구체화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과 옵서버, APEC 사무국 관계자 등 5,8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고위관리회의 외에도 위원회·실무그룹·민관대화 등 200여 개 회의가 진행됐다.SOM3는 ..
  2. 김동연 “안중근 유묵 완전 확보, 임진각에 평화센터 설립”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두 점을 완전히 확보하고,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경기도는 지난 15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 이날 경축식에서는 경기도의 독립운동가 80인을 선정하는 사업의 마지막 인물인 정현숙, 오희영, ..
  3.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9%…민주당 41% vs 국민의힘 22%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59%를 기록했고,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22%로 나타났다.한국갤럽이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59%로 조사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 `의견 유보`.
  4. 오세훈 시장,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된 서울시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축하 무대를 즐겼다. 서울시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다채로운 공연과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15일 오후 5시 2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콘서트 <우리는...
  5. 현대차, LACMA와 협력 ‘타바레스 스트란’ 전시 개최 현대자동차가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이하 LACMA)과 함께 `타바레스 스트란: The Day Tomorrow Began` 전을 10월 12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연다.현대자동차는 LACMA와의 장기 파트너십인 `현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부터 LACMA와 손잡고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모색하는 전시와 `아트+.
  6. 김동연 지사, 수원 옹벽 붕괴 우려 현장 긴급 점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옹벽에 금이 가 붕괴가 우려되는 수원시 다세대주택 현장을 찾아 신속한 안전진단과 이재민 지원을 지시했다.김동연 지사는 지난 15일 오전 광복절 경축식 후 곧바로 현장을 방문해 균열이 일어난 옹벽을 살폈다. 이 날 현장에는 다세대주택 주차장 옹벽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고가 13일 오후 접수된 상.
  7. 이재명 “광복 80년...빛의 혁명 완성 위해 통합·평화 실현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빛의 혁명’ 완성을 위해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연대, 평화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립유공자 예우 확대, 남북 신뢰회복,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광복의 의미를 “우리 손으로 미래를 정하고 삶을 선택할 자유와 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