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통신 대리점 44.3% 본사갑질 경험 ‘목표 못채우면 신제품 못받아’
  • 김영찬 기자
  • 등록 2019-05-12 10:11:15

기사수정

경기도내 통신 분야 대리점 절반가량인 44.3%가 본사와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공정소비자과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도내 통신분야 대리점 2,811개소 중 유효표본 1,035개소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12일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대리점의 영업방식과 매출액 등 기본현황 ▲계약체결시 거래조건 ▲영업지역 ▲본사와의 관계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 사항 등 총 5개 분야로 이뤄졌으며, 방문면접조사와 모바일 조사를 병행해 진행됐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경기도내 통신 분야 대리점 44.3%가 본사와의 불공정거래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불공정거래행위 유형은 판매목표 강제행위(24.1%), 부당한 비용전가 및 일방적 계약조건 추가변경 같은 불이익 제공행위(17.4%), 구입강제행위(10.8%), 서면계약서 미교부 등 계약서 작성의무 불이행(10%) 순으로 나타났다. 


판매목표 강제는 매달 판매목표를 본사가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신상품 공급 중단 등의 압박을 가하는 행위다. 대리점계약 시 대리점의 90%는 서면계약서를 받았지만, 이 가운데 43.8%는 계약내용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응답자들 49%는 인테리어비, 판촉행사, 광고, 재고물품 인수 등 창업할 때 발생하는 초기비용 회수에 4년 이상 걸린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의 평균계약 갱신주기는 1.77년이었으며, 응답자의 53.5%가 1년이라고 답했다. 이는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재계약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해 대리점 영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밖에도 대리점 47.4%는 월 1회 이상 본사로부터 계약변경을 수시로 요구받고 있지만 이를 계약이 아니라 가격정책, 프로모션 및 부가서비스 정책으로 인지하고, 본사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고 있었다. 


영업 후 수익정산의 경우, 응답자 63.8%가 본사 정산 후 대리점 방식으로 수익정산을 하고 있으나, 제공되는 정산근거 자료가 매우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대리점 측에서는 정산에 대한 정보차단으로 불이익을 겪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난 1월에 공정위에 제정을 건의한 표준계약서가 상반기 중 마련되면 이에 대한 이해 제고 및 보급 확대를 위한 공정거래 교육을 하반기에 실시할 계획이다. 표준계약서는 본사와 대리점주간 상생거래의 모범기준을 적용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정하고 보급을 추진 중인 일종의 기준계약서다. 


이신혜 경기도 공정소비자과장은 “표준계약서 사용여부에 따라 불공정거래 경험 비율이 3~4배 차이를 보인다”며 “불공정거래 피해예방을 위한 교육과 경기도 공정거래지원센터를 통한 불공정거래 법률상담, 분쟁조정협의회 이용절차 등에 대한 교육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현대글로비스, 공급망 관리 경쟁력 입증… 글로벌 파트너 연달아 호평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파트너들로부터 우수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공급망 관리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미국 완성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선정한 ‘2023 올해의 우수 협력사(Supplier of the Year)’에 포함됐다고 19일 밝혔다.전 세계에서 모두 86개 회사가 선정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선...
  2. 전교조, 교육부와 수능 업무 간소화를 위한 협의 진행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사들의 업무를 지나치게 가중시켜 왔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와 납부 방식의 온라인화 등 업무 간소화에 나선다. 아울러 수능시험이 국가 사무를 위임받아 수행하는 업무인 만큼 수능 감독교사의 휴무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을 들고 4월 12일 교육부와 협의를 시작했..
  3. 오기웅 중기부 차관, 한국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 참석 중소벤처기업부 오기웅 차관은 4월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년도 한국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설립 32년째를 맞는 한국정책학회는 올해 ‘시대전환을 선도하는 정책연구’를 올해의 대주제로 설정하고, 이번 춘계대회에서는 ‘국민통합과 혁신’이라는 소주제 아래 다양하게 산재하여 있는 정책문..
  4. 구로구, 주민참여예산 사업 ‘포충기, 해충기피제 분사기 설치’ 완료 구로구는 2024년 주민참여예산으로 동 지역사회 사업인 포충기와 해충기피제 분사기 설치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포충기가 설치된 곳은 궁동생태공원 원형광장 주변으로, 포충기 설치는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제안해 추진하게 됐다.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매년 5~9월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영화 상영 사업을 추진하는데 ..
  5. 윤미향 의원, ‘동물학대 거제씨월드 형사처벌 촉구 기자회견’ 개최 윤미향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지난 17일 오후 2시 40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함께 ‘동물학대 거제씨월드 형사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2월 말 거제씨월드에서 공연에 동원된 쇼돌고래 2마리 ‘줄라이’와 ‘노바’가 폐사했다. 해양수산부의 부검 .
  6. ‘시화호 30주년 기념’ FC트롯퀸즈 초청 친선경기 열려... 거북섬 ‘들썩’ 시흥시가 시화호 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높이고자 19일 시화MTV 보니타가 옥상 풋살구장에서 FC트롯퀸즈를 초청한 친선 축구 경기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트로트와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해 ▲시민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시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뿐 아니라,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용해 ▲거북섬을 ...
  7. 김미경 은평구청장,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동참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환경부가 주최하는 ‘바이바이 플라스틱(Bye Bye Plastic)’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 챌린지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범국민 실천 운동으로 누리소통망(SNS)에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로 약속하고 독려하는 내용을 담아 올린 후, 후속 주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