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지하철,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 늘어 `전전긍긍`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3-10-12 11:25:20

기사수정
  • 전기요금 인상으로 공사 전기요금 전년 대비 502억 원 증가(26.7%) 예상
  • 전년 동월 대비 8월까지 전기사용량 0.72% 감소했으나, 전기요금은 28.28% 증가
  • 필수 공공서비스 제공하는 철도운영기관 전용요금제 도입, 요금 할인 혜택 등 지원 필요해

서울교통공사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서울지하철 1~8호선 및 9호선 2·3단계를 운영하는 공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서울지하철 1~8호선 및 9호선 2 · 3단계를 운영하는 공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공사는 일평균 700만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하며 서울시 전체 전기사용량의 2.92%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공공기관으로 전기요금 인상의 부담이 크다.

 

공사는 올해 한전에 납부할 전기요금이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502억 원(26.7%), 2021년 대비 650억 원(37.5%)이 증가한 2,38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2년 전기요금은 2021년 대비 148억 원(8.5%) 증가한 1,883억 원이었다.

 

2022년 4월 이후 한전에서는 kWh당 요금단가와 전기요금에 포함되는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을 상향 조정하여 kWh당 총 44.9원의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2023년에는 전년 대비 502억 원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전기요금 10원 추가 인상 시 50억 원 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2022년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운수수입금 금액은 약 1조 3,000여억 원으로, 이중 전기요금(약 1,900여억 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4.6%이다.

 

공사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비하여 고효율 전동차 도입, 냉방기 효율적 운용 등 전사적 에너지절약 운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올해 1월~8월 전기사용량을 전년 동월 대비 6,267MWh(0.72%, 11.2억 원)을 절감했다. 하지만 공사가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89억 원(28.2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공사 부담 전기요금 (자료=서울교통공사)

더 이상 에너지절약 활동을 강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2023년 1~8월 수송 인원이 전년 대비 12.8%(182백만명) 증가했으며, 승강설비 등 각종 편의시설 증가로 인해 전기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전은 2012년 철도운영기관 요금제를 비교적 저렴한 산업용(갑)에서 산업용(을)로 변경하였다. 철도운영기관의 어려움을 고려해 2017년까지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해주었지만, 현재는 만료된 상태로 철도운영기관인 공사는 비싸진 요금을 그대로 부담하고 있다.

 

전기요금은 요금대로 인상되고, 요금제마저 비싼 요금제로 전환되어 공사의 지하철 운임 인상만으로는 쌓인 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지난 7일부터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오른 1,400원으로 인상됐다. 지하철 요금이 오른 건 8년 만이다. 8년간 동결된 요금으로 인해 운송적자부담이 쌓여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부담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실제로 한전에서는 초중고 및 유치원(6%), 도축장(20%), 천일염·미곡종합처리장(20%)과 같은 공공서비스 업종에 전기요금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철도운영기관에게도 요금 할인을 적용해준다면 공사 역시 전기요금 부담을 덜 수 있다.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전의 철도운영기관 전용 요금제도의 도입이나 할인 혜택 제공 등이 절실하다는 게 공사의 입장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8년간 동결된 지하철 요금으로 인해 열악한 재정 여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공사의 재정부담은 가중되고 있으며 지하철 요금 인상의 효과는 전기요금 인상에 묻히고 있는 실정이다”며 “필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철도운영기관 전용 요금제의 도입이나 혜택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10월 초 수출입 모두 감소… 무역수지 5억 달러 적자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잠정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한 130억 달러, 수입은 22.8% 줄어든 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조업일수 감소(3.5일)로 인해 전체 수출입 규모는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27.8억 달러) ..
  2. 에쓰-오일 세븐 ‘피치스 런 유니버스’서 모터스포츠 팬 접점 확대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의 엔진오일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S-OIL 7)’이 12일 열린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25 피치스 런 유니버스’에 참여해 현장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혔다. 피치스 런 유니버스는 자동차 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Peaches.)가 주최한 행사로, 세계 최대 스포츠쇼인 F1(포뮬러원) 레이싱카 주행을 ...
  3.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첫 수출… 가스터빈 종주국 미국에 공급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을 첫 수출한다.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한국 발전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
  4. 한국, 일본보다 AI 더 쓴다...‘한국 직장인 65% 이상 AI 경험’ 글로벌 문서 플랫폼 PDF Guru (https://pdfguru.com/ko)가 한국의 틸리온 프로, 일본의 Freeasy24와 협력해 한국과 일본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교 조사 결과, 한국이 AI 활용 경험과 학습 의지 모두에서 일본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인지도, 사용 경험, 활용 목적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한국이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Chat GPT(챗지피티)...
  5. 구글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AI 혁신의 새로운 기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공개 구글 클라우드는 10일(현지 시간) 전 세계 모든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생산성, 고객 경험, 혁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직관적인 제미나이 채팅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6가지 핵심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6. KB금융, 지난해 6조6545억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2일, 지난해 KB금융의 ESG 경영활동을 담은 ‘2024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총 6조6545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매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 발간을 통해 고객, 주주 및 투자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KB금융의 사회적 가치는 비금융 부문인 사...
  7. IBK기업은행, 헝가리 개발은행과 중소기업 지원 업무협약 체결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지난 2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개발은행(MFB)과 ‘양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외 통상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과 판로 다각화 지원을 위해 체결됐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성이 높은 거점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