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동인천역 북광장 부분개발 NO.. 시민들 열린 광장 부글부글
  • 윤수진 기자
  • 등록 2019-03-11 15:39:43

기사수정
  • 북광장 일부 양키시장 부분개발.. 나머지 도시재생 부분개발 방식 안돼

인천 동인천역 북측 광장 모습. 사진=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제공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동인천역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본협약을 오는 13일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22개 인천시민단체들이 "동인천역 북광장 개발 계획을 접고 시민의 열린 광장으로 조성하라"는 성명이 나와 주목된다.


인천시는 LH가 참여 여부를 최종 확정 짓게 되면 고시 및 공청회, 실시계획인가 등을 거쳐 빠르면 연말쯤 착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및 문화인천네트워크와 배다리위원회 등 22개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전체 5개 구역 중 동인천역 북광장 주변인 1구역(동구 송현동 100번지 일원)을 전면개발이 아닌 북광장 일부와 양키시장은 부분개발하고, 나머지는 도시재생을 하는 부분개발 방식으로 사업 추진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와 갈등이 예상된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들은 "LH가 사업에 참여하면 북광장에는 문화시설과 임대주택, 지하주차장 등 16층 규모(2만6993㎡)로 조성되고, 양키시장에는 31층(4만2609㎡)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 이는 현재의 동인천역 북광장은 광장의 기능이 유지 또는 보강, 확대되기는커녕 아예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시는 애초의 다목적광장 조성계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들은 애초 북광장 조성 목적은 교통광장의 기능과 더불어 휴식공간 등을 포함하는 다목적 광장의 장소로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005년 4월 7일, 당시 민선5기 안상수 인천시장이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하여 상정한 ‘도시관리계획(도시계획시설 : 광장, 주차장)결정(안) -동인천역 북광장’ 사업은 도시관리계획에 의한 도시계획시설인 ‘광장’과 ‘주차장’ 조성이었다. 


‘제안이유’ 또한 ‘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역 주변 상가이용의 편리성을 향상시키고 쾌적하고 편리한 오픈 공간과 주차장을 확보함으로써, 동인천역을 환승센터로의 기능 부여와 역 주변의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구도심 활성화 및 주차난을 해소하고자 함’으로 되어 있다며 시의 복합개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인천역 북광장 조성 사업은 2003년 6월 동구청에 의한 ‘광장 결정 입안 신청’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이의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으며 2010년 해당 지역 건물 보상 및 철거에 들어간 후 여러 진통과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어, 2011년 10월 착공, 이듬해인 2012년 7월 말 완공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2010년 10월 인근에서 추진되고 있는 동인천역 주변 도시재정비촉진사업과 묶기로 하면서 애초의 취지와는 다른 흐름으로 가기 시작했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했다.
 
인천시는 2007년 5월 ‘동인천역 주변 도시재정비촉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2조 원을 투입하여 동인천역 일대 건물을 모두 허물고 대규모 주상복합시설과 아파트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및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업은 답보상태에 놓이게 됐다. 이에 더해 주민 반발 및 공청회 무산 등으로 인해 진퇴양난에 처하자 인천시는 2010년 궁여지책으로 이곳을 여섯 개 구역으로 쪼개 각기 다른 방식의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다. 


바로 이때 1구역으로 분리된 중앙시장 일대는 동인천역 북광장 사업지를 편입시켜 이곳 한 켠에 대규모 상가 건물을 지으려 했다. 그러나 여전히 건설 경기가 침체하고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은 진척시킬 수 없었고, 북광장 조성 사업은 상가 건물 건립 계획을 무기한 미룬 채 버스환승센터만 우선 조성해 놓았다며 그동안 추진 과정을 시민단체들은 설명했다.


이후 박남춘 시장은 원도심 균형발전 방안으로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동인천역 재정비 촉진지구 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를 함께 진행했던 LH와 손잡고 거점개발과 도시재생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서두에 소개한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이를 두고 시민단체들은 동인천역 북광장에 여타 용도의 건축물을 건립하려는 계획이 애초의 ‘다목적 광장’ 조성 취지와는 달리 변질되었다. 그리고 이 변경 및 활용 계획은 이용 시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있다.


이런 개발 논리로만 접근하여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본래의 취지대로 광장을 조성할 것을 요구한다. 그동안 수많은 계획과 변경 등이 소수만이 점유하게 될 문화시설과 임대주택을 지으려고 하는 것은 대다수 시민의 권리 박탈이다.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 명분이라면 북 광장을 다수의 사람이 오가고 머물며 여러 활동이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 말미에서 이들은 많은 ‘광장’들이 민간에 의해 독점화되어 시민들이 자유롭고 다양한 활용력이 축소되고 있다. 북광장은 소중한 공유자산(Commons)이다. 박 시장도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시청 앞 시민광장 확대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한쪽에서는 광장을 넓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이의 기능을 폐기시키려는 행위는 모순이다. 또한, ‘살고 싶은 도시’를 시정 브랜드로 내세운 취지에도 맞지 않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 제대로 된 북광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하주차장 건립 또한 제고해야 한다. 접근성이 용이한 점 때문에 이를 추진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활성화시킨다. 도보나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할 때 친환경적인 생활과 탐방이 가능하며, 시간적 체류와 지역 및 주민들과의 접촉 정도가 늘어나 전반적인 활력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양키시장을 비롯한 중앙시장 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을 해당 지역의 역사문화 정체성 및 상인과 주민들의 생활생태계를 잘 고려하여 추진함으로써 그 가치가 보존되고 매력을 높이는 가운데 모두가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가며 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시민단체들은 "10년 넘게 방치되다시피 하다 지난해 파산선고를 받은 ㈜동인천역사도 북광장과 연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우리 제안에 대해 인천시가 진정성을 갖고 수용해주길 바란다. 개발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이 광장에 무엇이라도 지으려 한다면 이 광장을 지키고 살리기 위한 범시민모임 구성 및 서명운동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모아타운 4곳 신규 확정…3,570세대 주택공급 본격화 서울시가 노후 저층주거지의 정비를 본격화한다. 시는 10월 16일 제15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구기동, 관악구 난곡동, 동작구 노량진동, 서대문구 홍제동 등 4개 지역의 모아타운 사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총 3,570세대의 모아주택(임대 852세대 포함)이 새롭게 공급될 전망이다.서울시는 공공참여..
  2. 10월 초 수출입 모두 감소… 무역수지 5억 달러 적자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잠정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한 130억 달러, 수입은 22.8% 줄어든 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조업일수 감소(3.5일)로 인해 전체 수출입 규모는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27.8억 달러) ..
  3. 에쓰-오일 세븐 ‘피치스 런 유니버스’서 모터스포츠 팬 접점 확대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의 엔진오일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S-OIL 7)’이 12일 열린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25 피치스 런 유니버스’에 참여해 현장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혔다. 피치스 런 유니버스는 자동차 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Peaches.)가 주최한 행사로, 세계 최대 스포츠쇼인 F1(포뮬러원) 레이싱카 주행을 ...
  4.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첫 수출… 가스터빈 종주국 미국에 공급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을 첫 수출한다.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한국 발전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
  5. 한국, 일본보다 AI 더 쓴다...‘한국 직장인 65% 이상 AI 경험’ 글로벌 문서 플랫폼 PDF Guru (https://pdfguru.com/ko)가 한국의 틸리온 프로, 일본의 Freeasy24와 협력해 한국과 일본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교 조사 결과, 한국이 AI 활용 경험과 학습 의지 모두에서 일본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인지도, 사용 경험, 활용 목적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한국이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Chat GPT(챗지피티)...
  6. 구글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AI 혁신의 새로운 기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공개 구글 클라우드는 10일(현지 시간) 전 세계 모든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생산성, 고객 경험, 혁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직관적인 제미나이 채팅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6가지 핵심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7. KB금융, 지난해 6조6545억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2일, 지난해 KB금융의 ESG 경영활동을 담은 ‘2024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총 6조6545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매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 발간을 통해 고객, 주주 및 투자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KB금융의 사회적 가치는 비금융 부문인 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