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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양②, “미래당은 젊고 열린 미래세대의 정당”
  • 공희준 편집위원
  • 등록 2021-03-05 19: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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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 양대 정당의 기득권 체제에 쉬지 않고 도전하겠다
청년운동은 인류사에서 가장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중운동의 하나이리라. 발본적인 사회변혁은 청년운동의 위력적 발흥과 더불어 촉발되는 경우가 잦았다. 프랑스 대혁명의 압권일 자코뱅주의는 본질적으로 청년운동이었고, 케말 파샤의 청년 투르크 운동은 전근대적인 신정국가 오스만 제국을 현대적 세속국가인 터키 공화국으로 변모시키는 견인차가 되었다. 한국의 4ㆍ19 시민혁명은 이승만 정권이 자행한 불의하고 불법적인 총체적 부정선거에 대학생은 물론이고 중ㆍ고등학생들까지 나서서 격렬히 항의한 덕분에 가능할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한국사회의 청년운동은 뚜렷한 가시적 성과를 좀처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박근혜 정권 탄핵의 주력부대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부유하고 안정된 중산층 아저씨와 아줌마들이었다. 21세기 청년운동의 주역들이 질풍노도의 청년기를 지나 하나둘씩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작금의 성황에서 청년당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는 미래당의 현재와 미래를 오태양 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시선을 통해 재점검해봤다.

안철수 대표의 보수화를 우려한다


오태양 미래당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우경화에 짙은 경계심을 표출했다. (사진 김한주 기자)

오태양(이하 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께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지 벌써 10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안철수 대표가 정권교체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정한 일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입니다.

 

세상은 돌고 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겸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과거에 자신을 돕는 300명의 멘토들 가운데 한 명으로 깎아내린 적이 있다. 이 일은 김 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치명적으로 빈정이 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태양 미래당 대표 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안철수를 청춘콘서트에 도움을 주었던 수많은 멘토들 중 하나로 평가절하했다는 소식을 김종인 위원장이 알게 된다면 분명 속으로 크게 쾌재를 부를 듯싶다.

 

저는 안철수 대표의 정치노선이 꾸준히 우클릭을 해온 추세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해줄 수가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사태와 관련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과 혁신을 국민들 앞에서 여태껏 해오지 않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께서 국민의힘과 손을 잡고서 정권교체의 디딤돌 역할에 나선다면 청춘콘서트에서 보여주었던 참신함과 개혁성을 거스르는 일이 됩니다. 안철수 대표의 상징과도 같았던 새정치와는 어울리지 않아도 너무나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단지 저 혼자만의 독단적 견해는 아닙니다. 청춘콘서트의 연단에 올라서서 청년들의 멘토가 되어준 안철수를 향해 열화와 같은 성원과 지지를 보냈던 수많은 젊은이들의 공통된 생각이기도 합니다. 저는 국민의힘과의 연대도, 계속되는 보수화도 안철수 대표의 진심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저는 안철수 대표께서 정치를 시작했을 당시에 가졌던 초심을 더 늦기 전에 회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희준(이하 공) :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미래당이 현재 취하고 있고, 앞으로 지향하려고 하는 이념적 좌표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미래당에 관해 약간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당은 범여권에 속하는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거든요. 미래당을 범여권의 구성원으로 분류하려는 경향에 대표님께서는 동의하시나요?

 

오 : 저를 비롯한 미래당 당원들이 염원하는 미래당의 정체성이 있고, 일반 국민들과 유권자들에게 인식되는 미래당의 정체성이 있습니다. 저는 정당의 성격을 정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구도와 진영을 중심에 두고서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해당 정당에 몸담은 사람들의 구호와 주장을 기준으로 정체성을 분별하는 방법입니다. 저희가 상정하는 미래당의 정체성은 진보적 중도 노선에 있습니다. 저희의 그와 같은 지향점은 미래당이 새롭게 채택한 강령과 정책들에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공 : 중도 진보는 많이 들어봤는데, 진보적 중도주의라고 말씀하시니 조금은 생소하고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오 : 미래당이 추구하는 진보적 중도 노선은 한국사회가 광복 100주년을 맞아 도달해야 할 목표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습니다. 광복 백년이 되려면 한 세대가 남은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이고 개혁적 모습을 띠어야 합니다. 그런데 ‘87년 체제’로 불리는 정치체제와 헌법체계는 담대하고 진취적인 개혁성과 혁신성을 담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개혁과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까닭입니다. 그렇지만 개혁적 비전과 혁신적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측면에서는 신중하고 섬세한 중도적 방법론이 요구됩니다.

 

공 :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중도적 방법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오 : 첫째는 합의제적 방법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합의제의 전통이 굉장히 취약합니다. 정치적 합의도, 경제적 합의도, 사회적 합의도 지속가능하게 도출하지를 못해왔습니다. 합의제를 정착시키는 데 필요한 문화, 제도, 경험 모두가 충분하지를 않습니다. 둘째는 점진주의입니다. 점진주의는 앞서 말씀드린 합의제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왜냐면 합의제가 확실하게 발전하는 길은 점진주의의 확산과 확립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문제들에 대한 실사구시적 접근태도입니다. 합의제도, 점진주의도 결국은 실사구시의 정신에 기초하는 이유에서입니다. 합의제, 점진주의, 실사구시적 접근태도의 이 세 가지가 미래당이 추구하는 방법론의 토대와 뼈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공 : 진보와 중도의 관계가 내용과 형식의 관계나 또는 콘텐츠와 미디어의 관계쯤이 되겠네요?

 

오 : 예. 저희는 진보적 가치를 선호하면서도 가치를 좇는 방법과 태도에서는 합리성과 겸손함을 철저하게 견지해나갈 계획입니다. 미래당은 이러한 기조를 유지해가며 국민들의 신뢰와 애정을 확보해나갈 방침입니다.

 

공 : 당세가 미약한 현실에 위축되지 않고 흔들림 없는 불굴의 의지를 갖고서 계속 당을 꾸리고 발전시키겠다는 의도인가요?

 

오 : (단호한 어조로) 예, 맞습니다. 미래당은 작지만 강한 정당, 즉 강소정당입니다. 미래당이 창당된 지가 이미 10년이 경과했습니다. 2012년에 출범한 청년당이 미래당의 실질적 모태입니다. 미래당에는 청년당의 당당하고 주체적인 도전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청년당도, 미래당도 다가올 신시대를 준비하는 일을 핵심적 사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일을 중추적 과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미래당의 별 셋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오태양 대표는 열정적 태도로 미래당의 가치와 상징물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사진 김한주 기자)

공 : 제가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답변을 들으며 특별히 주목하게 된 부분이 있습니다. 대표님 등 뒤의 걸개그림에 별이 세 개인데, 별들마다 각기 상징하는 내용이 있나요?

 

필자의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오태양 미래당 당대표 겸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앉은 자리에서 돌연 벌떡 일어나 파란 밑바탕 안에 그려진 옅은 회색빛 별들에 얽힌 사연들을 열정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오 : 세 개의 별은 저희가 실현하려는 가치와 목표를 표상합니다. 첫 번째 별은 미래당이 젊은 정당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청년세대의 정치세력화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확고한 결의가 천명돼 있습니다. 두 번째 별은 미래당이 열린 정당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래당이 대의제와 직접민주주의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실천해오고 있음을 웅변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별은 미래당이 문자 그대로 미래정당임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새로운 미래지평을 개척하고 창조해나가겠다는 미래당의 씩씩한 창당정신이 그 안에 오롯이 포함돼 있습니다. 젊은 정당, 열린 정당, 미래정당은 미래당의 포부이자 정체성입니다. 그래서 미래당에 세 개의 별이 높이 뜨게 됐습니다. (웃음)

 

공 : 우연히 세 개가 된 게 아니었네요. (웃음) 그런데 별이 세 개란 사실은 양대 기득권 정당의 패권과 아성에 도전하는 3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오 : (기쁜 표정으로 이른바 물개박수를 요란하게 치며) 만약 그런 해몽까지 덧붙여주신다면 저희로서는 금상첨화입니다. 대한민국 정치는 지난 70년 동안 줄곧 양당제 위주로 운영돼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와 경제력, 국제사회에서의 제고된 위상과 국민들의 높아진 정치의식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낡고 경직된 양당체제로는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복잡하고 중층적인 난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거대 양당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세력의 등장과 안착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정신의 발현이 되었습니다. 저는 미래당이 이 시대적 요구에 머잖아 성공적으로 부응하고 화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③회에서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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