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흥화력발전소 사망 사고 막을 수 있었다
  • 이영선 기자
  • 등록 2020-12-01 09:32:09

기사수정
  • 3개월 전에도 비슷한 사고 발생...안전장치 설치 요구에 예산 문제로 미뤄져

지난달 28일 한국남동발전 영흥석탄화력발전본부에서 석탄재를 옮기는 화물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가운데, 석 달 전에도 추락사고가 발생했지만 예산 문제로 조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화물차량 운전자가 석탄재를 옮기기 위해 차량 위에서 작업하는 모습. (사진=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지난달 28일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석탄재를 옮기는 화물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가운데, 석 달 전에도 추락사고가 발생했지만 예산 문제로 조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숨진 노동자의 유가족이 지난달 30일 오후 사고가 난 인천 영흥화력발전소를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과 만나 노동청의 조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족들은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원청의 사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이 이루어질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망한 화물차 기사 심 모 씨는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를 처리하기 위해 차량 위에서 작업을 하던 중 4미터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심 씨는 석탄재를 운송하는 차량 운전자이지만 발전소에서 석탄재 상차 인력을 지원하지 않아 그 일을 대신 했다. 

 

노조 측은 “화물노동자로 계약되는 다단계 하청에서 가장 약한 노동자는 시키면 시키는데로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노동자를 죽였다”며 “화물노동자는 위험한지 알면서도 일자리를 잃을까봐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심 씨가 작업한 탱크로리는 동그란 모양으로 그 위에서는 제대로 중심을 잡기 어렵다. 더욱이 미세한 석탄가루가 쌓이면서 미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상태에서 뜨거운 열기와 발암성분이 있는 석탄재가 쏟아지는 연통과 탱크로리 입구를 연결해야 한다. 또한 탱크로리 위를 안전하게 오르고 이동할 수 있는 계단과 통로는 없었다. 

 

더욱이 이미 3개월 전에 비슷한 사고가 있었고 사고 노동자가 회사에 이 같은 일을 알리고 안전통로 등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으나 예산 문제로 미뤄졌다.  

 

노조는 “노동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모든 화력발전소 석탄재 상차 공정과 시멘트회사의 하차 공정에 대해 전수 조사하고 개선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폭염 속 `군포 얼음땡` 인기 폭발 군포시가 폭염 대응을 위해 시범 운영 중인 AI 무인 냉장고 `군포 얼음땡`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시는 7월 하순부터 중앙공원, 로데오거리, 당정근린공원 등 시민 유동 인구가 많은 3개소에 `군포 얼음땡` 냉장고를 설치해 냉각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운영 초기부터 하루 평균 1,200병 중 90% 이상이 소진되는 등 예상보...
  2. 광복 80주년…정부, 83만여 명 특별사면·행정제재 감면 이재명 정부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자로 총 83만6,687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행정제재 감면을 단행하고, 약 324만 명에 달하는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조치도 시행한다.정부는 11일 ‘국민주권정부’ 출범 후 첫 특별사면을 발표하며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을 핵심 목표로 제80주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한.
  3. 청년의 눈으로 통상을 보다…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모집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9월 12일까지 ‘2025년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통상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국제통상 분야의 미래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참가 대상은 국내 대학 재학생과 휴학생(외국인 포함)으로, 1명 이상 5명 이하 팀을 구성...
  4. `K-브랜드, 날개를 펼치다` 남동구, 카자흐스탄 시장개척단 파견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11일 출장길에 올랐다.남동구는 8월 11∼14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인천상공회의소와 함께 카자흐스탄 알마티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박 구청장이 이끄는 시장개척단은 와더스킨, ㈜나노메딕스 등 관내 중소기업 15개 사가 참여하며, 화장품과 여.
  5. 폴리텍대학, 현장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확대…“안전한 캠퍼스 만든다” 한국폴리텍대학이 온라인 위주의 안전보건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찾아가는 안전보건교육’을 본격 시행한다.이번 교육은 시설관리, 급식 조리, 환경미화, 경비 등 캠퍼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사례와 예방 대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육 참석자에게는 쿨링패.
  6. 광명119안전센터, 12일부터 ‘광북119안전센터’로 명칭 변경 광명소방서가 오는 12일부터 기존 ‘광명119안전센터’의 명칭을 ‘광북119안전센터’로 변경한다.광명소방서는 이번 명칭 변경이 ‘광명소방서’와 ‘광명119안전센터’의 이름이 비슷해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고, 주민들이 보다 쉽게 센터를 구분하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광북119안전센터의 관할...
  7.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에 폭염 대비 물품 전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황상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보상사업지구 내 취약 계층 주민들을 위해 폭염 대비 물품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물품 지원은 폭염에 특히 취약한 천막, 텐트 등 임시 거주 시설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한 것으로, SH는 시립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용산역 인근 텐트촌 노숙인들에게 쿨 매트,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