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코로나19 확산 9개월, 서남권의 풍경]월미도·차이나타운 소상공인 “올해 같은 때 없었다”
  • 이유진 기자
  • 등록 2020-10-30 15:53:41

기사수정
  • “지원금 받아도 임대료 내면 끝”···장기화되는 코로나19 속 고통받는 상인들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앞서 서남투데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서남권의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9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찾은 서남권 일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

28일 오후 2시경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몇십 년 장사 인생 중 올해 같은 때 없네요”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어떻냐는 질문에 차이나타운, 월미도 상인들이 공통적으로 건낸 말이다. 

 

28일 평일 오후 2시경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 관광지를 찾았다. 차이나타운에 들어서니 가족과 친구 또는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놀러 온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한산한 거리에서 손님들 맞이하기 위해 중화요리점 앞에는 종업원들이 나와 “식사하고 가세요”라고 외치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몇몇 가게들은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보였다. 

 

차이나타운에서 20년 넘게 슈퍼를 하고 있다는 박모(60대·여)씨는 “이곳에서 50년 넘게 토박이로 살았고, 장사를 20년 넘게 했지만, 정말 올해 같은 때는 없었다”라고 한숨을 쉬며 호소했다. 

 

박씨는 “차이나타운은 점심시간인 낮에만 잠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오후 6시만 지나도 길거리가 휑해진다. 주말에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관광객이라도 있었던 시기가 그립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씨는 “코로나19 이후로 관광객 발길이 끊기니 올해 초보다 장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라며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지원금도 도움이 되긴 했지만, 임대료를 내고 나면 끝난다. 지원금을 받았어도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상황에 답답하기만 하다”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월미바다열차, 코로나19 여파에 올해만 2번 ‘운행중단’···10월 23일부터 다시 ‘운행재개’

 

월미바다열차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운행이 2번 중단됐다. 28일 오후 3시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밖으로 나오는 어르신들의 모습. (사진=이유진 기자)

월미바다열차는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모노레일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월미도를 한 바퀴 돌며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개장해 평일에도 3시간 이상 줄을 서서 탈 만큼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그러나 월미바다열차는 코로나19 여파로 10월인 지금까지 총 2번이나 운행을 중단했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는 코로나19 심각단계가 발령된 지난 2월 25일 이후 운행이 중단됐다. 이후 5월 26일 다시 운행재개를 하려 했지만, 이태원 발 집단감염으로 인해 6월로 운행재개 시기가 미뤄졌다. 그러니 이마저도 다시 미뤄져 8월 11일부터 탑승인원을 46명에서 17명으로 대폭 축소해 운행을 재개했다.

 

8월 11일부터 겨우 운행을 다시 시작했지만, 8·15 광복절 광화문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일주일간 운행했다가 19일에 다시 운영을 중단했다. 그리고 65일이 지난 후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 지침을 내리면서 이번 달 23일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월미바다열차 대합실이 내부가 한산하다.  (사진=이유진 기자)

다시 운행이 재개된 월미바다열차를 타기 위해 3시에 차이나타운을 맞은편 월미바다역을 찾았다. 내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월미바다열차에 탑승했을 땐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월미바다열차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김모씨는(30대·여) “운행이 재개된 후 관광객들이 나름 찾아주고 있다. 날마다 다르지만, 주말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오후 4시까지 개시도 못했어요”···곳곳마다 ‘매매’ 종이 붙은 월미도 횟집거리 모습 

 

다시 찾은 월미도 거리 횟집 가게들 곳곳엔 임대·매매 종이가 붙어있었다. (사진=이유진 기자)

 다시 찾은 월미도 거리 횟집 가게들 곳곳엔 임대·매매 종이가 붙어있었다. (사진=이유진 기자)

 다시 찾은 월미도 거리 횟집 가게들 곳곳엔 임대·매매 종이가 붙어있었다. (사진=이유진 기자)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박물관역에서 내려 월미문화의거리까지 한 번 둘러봤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월미도 야외무대에서는 작은 공연이 열리고 있었고, 노래를 들으며 공연을 관람하는 어르신들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모와 아이들과 함께 갈매기에게 새우 과자를 주는 모습과 연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바닷바람을 쐬며 산책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옆에 자리한 횟집거리 식당들은 내부에 손님이 없어 휑한 모습을 보였다. 

 

거리 중간중간 가게마다 ‘매매’, ‘임대’라고 적혀있는 종이들이 붙어 있는 가게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서 장사를 20년 넘게 했다는 이옥순(가명·여)씨는 “오후 4시가 다 되어가지만, 오늘 개시조차 하지 못했다”라며 “장사 인생 중 올해 같은 땐 정말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평일엔 사람이 너무 없고,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금은 주말에 야외공연장에서 공연도 열리고 주말엔 사람이 조금 있는 편”이라며 “하지만 확산세가 불안한 요즘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격상될까 너무 걱정된다. 지난 2.5단계 거리두기 시기엔 정말 장사가 안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씨의 횟집 매출은 작년의 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변에 폐업한 다른 횟집들도 코로나19 이후 문을 닫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정부 지원금을 받아도 임대료를 내고 나면 다시 남는 게 없어진다”라며 “코로나19 이후 하루하루 근심 걱정이 놓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월미도 야외공연장 부근에는 관광객들이 바닷바람을 쐬며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스공사, 당진기지 27만㎘ 저장탱크 지붕 상량 성공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5월 9일 당진LNG생산기지에서 국내 최대 용량인 27만㎘ LNG 저장탱크의 지붕 상량(Roof Air-Raising)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이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27만㎘ 저장탱크 4기(1∼4호) 중 1호 탱크에 대한 작업을 시행한 것으로, 가스공사는 오는 8월까지 나머지 2∼4호 탱크의 지붕상량 작업을 마무리할 ...
  2. 안산시, `청년창업펀드 2호` 운용사 모집…올해 250억 원 조성 안산시는 `안산시 청년창업펀드 2호` 조성을 위한 업무집행조합원(펀드 운용사)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청년창업펀드`는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지닌 39세 이하 대표이사 또는 3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관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300억 원 규모로 처음 조성됐다.청년창업펀드 2호의 투자·운용을 희망하는 업무집.
  3. 서울 강서구,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 서울 강서구는 오는 21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설명회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구와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을 설명함으로써 기업의 안정적 경영 기반 마련과 자생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자리다.설명회에서는 ▲국내외 전시회 참가 .
  4.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 위한 연합 발대식` 개최 군포시(시장 하은호)와 군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윤호종)는 지난 5월 9일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합 발대식`을 개최했다.군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합발대식을 시작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관, 민·민이 상호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했으며 ..
  5. 한전, 1분기 1조3000억원 영업이익…경영정상화에 총력 한국전력 1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23조2927억원, 영업비용은 21조9934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2993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조4769억원 증가한 것으로,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1조6987억원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 전력구입비 감소 등으로 5조7782억원 감소한 데 기인했다.전년 대비 주요 증감 요인을 세부적으로 .
  6. 수출입은행, 수자원공사와 수자원 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 MOU 체결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한국수자원공사(수공)와 9일 `수자원 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윤희성 수은 행장은 이날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윤석대 수공 사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수자원 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 공동개발 ▲유·무상원..
  7. 관악구, 올 장마철 피해 최소화 위한 `침수재해약자 동행파트너` 본격 운영 관악구가 다가오는 여름철 장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올해도 `침수재해약자 동행파트너`를 운영해 구민이 안전한 관악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침수재해약자 동행파트너`는 반지하주택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 ▲어르신 등 관내 재해약자 321가구의 인적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구성한 주민 협업체다.동행파트너는 침수 예보 단계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