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상] "코로나19로 남편 의식불명" vs "국가적 재난"
  • 허지우 기자
  • 등록 2020-07-08 17:05:04

기사수정
  • 부천물류센터 코로나19 피해 노동자들, 국회서 증언대회···"보상·사과 위해 싸워나갈 것"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코로나19 피해노동자 증언대회'에서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허지우 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 피해자들로 구성된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모임'이 8일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사례를 증언하고 쿠팡의 근무환경을 비판했다.


지난 5월 23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해 약 15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 측은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직원들을 출근시키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이태원을 방문한 학원강사의 거짓말로 초기 대응이 늦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쿠팡 측은 지난 7일 학원강사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8일 증언대회에 참여한 쿠팡 직원 A씨는 "(쿠팡 측은) 근로자들이 마스크도 안 쓰고 장갑도 안 쓴다고 말하는데 저는 가족이 있기 때문에 장갑, 마스크 꼭 썼다. 제 개인 방역은 제가 알아서 잘 지켰다"며 "회사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야되는데 그 수백명이 사용하는 컴퓨터, 작업대에 소독 티슈나 소독젤 하나 갖다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A씨는 "쿠팡 측은 '이 일은 국가적 재난상황이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랐다'고 말했다"며 "제 2, 제 3의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쿠팡 측은 저희 노동자들을 또 사지로 몰아넣을 기업"이라고 했다.


B씨는 "쿠팡 측은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일을 해 피해가 커졌다고 하는데, 물류센터에서는 한 시간만 일해도 마스크가 다 젖는다"며 "그래서 마스크 안에 필터를 두 장씩 넣고 한시도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는데도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천물류센터는 현재 통근버스에 발열 감지 인력도 없고, 출근 인원들이 직접 청소 및 정리 작업을 했다"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근을 시켜 개인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피해노동자모임은 "피해 직원들과 함께 쿠팡 측으로부터 근로환경 개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피해 직원과 가족들에 대한 보상과 사과를 받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57대 1` 경쟁 뚫은 80팀, 한강서 멍때리기 승부 펼친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80팀 128명이 참가하는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열고, 시민투표와 심박수 측정을 통해 가장 ‘잘 멍때리는’ 시민을 선발한다고 밝혔다.‘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경쟁하는 특별한 대회가 오는 주말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다. 참가자..
  2. 트랙터 집회에 서울시 “교통혼잡 우려”… 전농 “경찰이 길 가로막아” 서울시는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최한 트랙터 집회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청했으며, 전농은 경찰이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를 헌법적 권리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10일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서울 시내에서 주최한 트랙터 집회를 두고, 서울시와 전농 간에 강한 입장 차가 드러나고 있..
  3. 국토부 "창원NC파크 재개장, 조속 안전조치 완료 시 가능... 타 구장 점검은 사용제한 의미 아냐" 국토교통부가 창원마산야구장(NC파크) 외벽 부착물 낙하 사고와 관련해 정밀안전진단이 재개장의 필수 조건이 아니며, 다른 프로야구장 점검도 사용 제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외벽 부착물(루버) 낙하 사고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에...
  4. 경기도, 반려동물 진료 위해 동물의료기관 3곳과 손잡아 경기도는 ‘반려동물의 날’을 맞아 9일 반려마루 여주에서 도내 주요 동물의료기관 3곳과 보호동물 및 사회봉사견의 진료와 입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은 도와 넬동물의료재단, 본동물의료센터,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간의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보호동물 및 사회봉사견의 진료 지원, 입양 연계,...
  5. LH, 청년센터 근로자 대상 ‘찾아가는 주거상담소’ 첫 운영 LH는 8일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전국 청년센터 근로자를 대상으로 청년 주거정책 상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했다고 밝혔다.는 8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청년 주..
  6.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 교체는 새벽 쿠데타… 내란 본당 자처”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를 전격 교체한 데 대해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 쿠데타”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정당이라 부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은 10일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국민의힘이 공식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자정 이후 비.
  7.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자격 취소… 권영세 “읍참마속의 결단”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 단일화 실패에 따라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를 지명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고 강조했다.대통령 선거 공식 후보 등록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