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트럼프 2.0, 반도체 패권전쟁 격화… 경기도 "K-반도체 중심지로 도약"
  • 박정현 기자
  • 등록 2025-02-17 09:02:15

기사수정
  • 김동연 지사, 반도체 투자·인프라·법제화 총력 대응
  •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 세계 1~4위 연구소 경기도에 유치
  • 34조 6천억 원 투자,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가속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대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인 경기도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3년 6월 27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성공 협약식

경기도는 국내 반도체 부가가치의 83%, 매출액의 77%(2022년 기준)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K-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유치·인프라 구축·법제화’ 등 전방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 지사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투자 유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에이에스엠엘(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의 차세대 연구소를 경기도에 유치했다.

 

또한 ▲온세미 ▲린데 ▲알박 ▲에이에스엠(ASM) ▲인테그리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투자를 확보하며, 2024년 기준 반도체 분야에서만 34조 6천억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의 ‘100조 원 투자유치’ 목표의 3분의 1을 초과하는 성과다.

 

경기도는 용인 이동·남사면 일대 728만㎡(220만 평) 부지에 360조 원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SK하이닉스), 평택 고덕산단(삼성전자)과 연계해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경기도는 정부 발표 직후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TF)를 구성해 신속한 행정 지원을 추진했다. 그 결과,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는 당초 계획보다 석 달 앞당겨 지난해 말 승인됐으며, 올해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2026년 산업단지 조성 공사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말, 첫 번째 반도체 팹(Fab) 가동을 계획 중이다.

 

김 지사는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기업 지원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소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내 반도체 기술센터는 중소기업의 시제품 제작 및 기술 검증을 지원 중이다.

 

또한, 9월에는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 첨단 기술 장비와 전문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미니팹) 구축’ 사업은 1조 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기도는 정부, 용인시, SK하이닉스와 협력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반도체업계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는 지난해 ‘반도체 인력개발센터(G-SPEC)’를 설립하고, ‘경기도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를 제정해 행정·제도적 지원을 강화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반도체 공유대학, 나노기술 인력 양성, 반도체 아카데미 지원 사업 등을 통해 1,227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또한 반도체 채용 박람회, 인재뱅크 운영 등을 통해 기업과 인재 간 매칭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법·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김동연 지사는 22대 국회 당선인 초청 간담회에서 ▲첨단반도체 특구 지정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 지원 ▲반도체 기금 조성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한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건의했다.

 

이후, 김태년 의원(경기 성남시 수정구)이 대표 발의한 ‘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 및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에 이러한 내용이 반영됐다. 현재 22대 국회에서는 9명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통합해 반도체 특별법을 심사 중이며, 경기도는 신속한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자,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과 혁신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IBK기업은행, 1분기 순이익 8142억원…전년比 3.8%↑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25일 발표했다.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은 시장금리 하락 등 은행산업 전반의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604억원을 시현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 괄목할 ...
  2. 경기도, 외국인 관광객 전용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 개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여행상품 `이지(EG)투어` 운행을 시작했다.올해 이지(EG)투어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각 권역을 아우르는 총 6개 노선을 운영한다.우선 수원·용인노선은 전통·한류를 테마로 한국민속촌, 수원 화성, 남문시장을 방문한다.포천·.
  3. KT&G, `2025년 제22회 윤경 CEO 서약식` 참여 KT&G(사장 방경만)가 산업정책연구원(IPS),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가 주관하고 윤경포럼이 주최하는 `제22회 윤경포럼 CEO 서약식`에 참여해 적극적인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했다.지난 24일, 서울시 서대문구 aSSIST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윤경 CEO 서약식`은 `윤리 경쟁력이 곧 공유가치창출`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성종훈 KT&G 준법...
  4. 우리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6156억원…보통주자본비율 12.42% 기록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 6156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수익 창출력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5. 마포구, HPV 백신 무료 접종 실시…"지금이 골든타임"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역 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등 예방 효과가 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생식기 및 항문 사마귀, 호흡기...
  6. 하나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전년比 9.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5일 2025년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1조127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
  7. 신한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전년比 12.6%↑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4883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은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의 소멸 및 안정적 비용 관리 등에 힘입어 두 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