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멸종위기야생동물 새호리기 자연의 품으로
  • 이영선 기자
  • 등록 2023-09-07 12:00:01

기사수정
  • 사람에게 구조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인천광역시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올해 3월 계양구 계산동에서 구조한 새호리기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새호리기(초롱이)

새호리기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조류로 한국에서는 드문 텃새이자 봄가을에 드물게 볼 수 있는 나그네새다.

 

지난 3월 30일 계양구 계산동 민가에서 어린 새호리기를 보호하고 있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인계를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어미를 잃은 채 죽어가고 있는 어린 새호리기(이하 초롱이)를 발견해 자택에서 먹이 공급과 체온 유지를 시키는 등 기력을 회복시켰다.

 

새호리기 아성조

하지만 자연환경에 비해 좁은 공간에서 성장해 야생에서 활동할 정도의 비행 능력을 갖추지 못했고, 사람과 함께 자라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고 스스로 먹이를 먹지 못해 사람이 직접 먹여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결국 적절한 자연 복귀 시기를 놓친 초롱이는 신고인의 보호 속에 겨울을 보낸 후 올해 3월 30일에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인계됐다.

 

초롱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먹이를 먹여주기 전에 일정 시간 동안 그릇에 담아 보여줬고, 훈련이 며칠 지속되자 먹이를 직접 먹여주기 이전에 스스로 먹이를 섭취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섭취 훈련이 끝난 이후에는 야외 계류장으로 옮겨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 좁은 공간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비행하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수개월에 걸쳐 비행 훈련과 먹이 공급 이외에는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방법으로 점차 적극성을 회복했다.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먹이 사냥 능력을 기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훈련들과 다르게 손질되지 않은 모습의 먹이를 사냥해 먹는 것은 훈련이 어려웠는데, 지난 8월 8일 새호리기 아성조(성조가 되기 전 시기의 새)가 새롭게 구조되면서 해결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초롱이보다도 잘 날지 못했던 새호리기 아성조는 야외 계류장에서 합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더 잘 날아다니게 됐으며 손질되지 않은 모습의 먹이도 금방 사냥하여 먹는 모습을 보였다.

 

합사한 직후에는 초롱이도 새호리기 아성조를 따라 사냥 능력과 비행능력을 기르기 시작했으며 2마리 모두 자연복귀에 적합하다고 판단돼 지난 31일 인천 연수구 청량산에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됐다.

 

박진수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홀로 남겨진 야생동물 새끼나 알을 발견한 경우 섣부르게 구조하지 말고 일단 멀리서 두 시간 정도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관찰한 후에 어미가 없음을 확인 후 구조해야 한다”며 “구조 후 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등 관계 기관에 연락해 적절한 조언을 요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행안부 차관, 차세대지방세입시스템운영상황 점검 행정안전부 고기동 차관은 5월 13일(월) 오후 3시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서 차세대지방세입시스템 운영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이번 회의는 최근 위택스 접속 지연 조치상황 등 시스템 운영상황과 향후 정기분 세목 부과․고지를 위한 준비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개최했다. 한편, 고 차관은 지난 5월 9일에도 용인특례시청 세정..
  2. 건설자재 업계와 소통과 협력, 자재수급 안정화 방안 모색한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오후 서울에서 건설자재 업계와 열한 번째 국토교통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건설자재인 골재, 레미콘, 시멘트, 철강업계를 비롯한 건설업계와 산업부, 기재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 건설경기 회복과 자재시장 안정화를 위한 업계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건...
  3. 행안부 소속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 13일 출범 행정안전부는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행정체제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검토하고, 향후 추진과제를 발굴할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미래위)’가 5월 13일 출범했다고 밝혔다.1995년 7월 민선자치제 출범 이후, 인구감소·지방소멸,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 복잡한 행정수요 증가 등 행정환경의 급...
  4. 공공 사전청약 제도적 한계 고려, 신규 시행 중단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공공 사전청약(사전청약) 신규 시행을 중단하고,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청약 시행단지 관리 방안을 추진한다.제도 도입 초기인 ’21.7월~’22.7월에 사전청약을 시행한 단지들의 본청약 시기가 본격 도래하고 있으나, 군포대야미와 같이 본청약 일정이 장기 ..
  5. 행안부, ‘낡고 오래된 지방규제’ 일제히 정비한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와 함께 조례나 규칙 속에 있는 규제 중 시행한 지 오래되어 사문화된 지방규제를 일제 정비한다고 밝혔다.5월13일부터 올해 말까지 ‘2024 지방규제 일제정비’ 기간을 운영하고, 지자체와 합동으로 지방규제 약 4만여건에 대해 전수조사하여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다.각 지자체는 자체 정비계획을 수립하...
  6. ‘강서 미라클메디특구’ 의료 관광객 유치 총력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강서 미라클메디특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국제 의료관광 허브 도시 구현에 나선다.구는 오는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강서 미라클메디특구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강서 미라클메디특구`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지정된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뤘지만, 코로나19 이후...
  7.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역‧연령 관계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리버버스&rsq...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