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회입법조사처, 의사조력사망 입법 논의 위한 사회적 공론화 제안
  • 강기중 기자
  • 등록 2026-08-26 15:50:23

기사수정
  • 해외 조력사망 이용 한국인 증가 속 제도 설계 방향성 검토
  • 완화의료 및 사회적 돌봄 체계 선행 필요성 강조

국회입법조사처가 통증 관리와 완화의료 등 사회적 지원 체계를 먼저 보장한 뒤, 그럼에도 남는 극단적 고통을 겪는 환자를 위해 의사조력사망에 대한 구체적인 입법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의사조력사망 입법 논의 위한 사회적 공론화 제안

입법조사처는 26일 `해외 의사조력사 제도 유형과 국내 입법의 방향성 검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스위스 등 해외에서 조력 사망을 선택하는 한국인 사례가 알려지며 의사조력사망은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디그니타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한국인 11명이 조력 사망을 지원받았으며, 144명이 서비스 이용을 문의하거나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조력사망은 환자 개인의 결심 외에도 정보 제공, 비용 지원, 출국 동행 등 가족이나 지인의 조력이 수반되어 자살방조 등 형사책임의 경계에 놓이기도 한다.

 

해외 사례를 보면 조력사망 선택은 단순히 신체적 통증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 오리건주의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자율성 상실이나 일상 활동능력 저하를 이유로 든 경우가 많았으며, 42%는 가족이나 돌봄 제공자에 대한 부담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입법조사처는 `완화의료와 경제적 지원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환자의 극심한 고통에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돌봄 의존, 사회적·경제적 취약성 등 복합적 기준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치매나 정신질환 환자의 경우 본인의 의사 확인이 어렵다는 점도 중요한 쟁점이다. 네덜란드의 2024년 안락사 보고서에는 치매 사례 427건과 정신질환 사례 219건이 포함되었으나, 환자의 일관된 의사 표현과 치료 가능성 여부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명의료결정제도를 통해 임종기 의료결정의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2026년 3월 기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는 약 330만 명, 연명의료 유보·중단 결정은 누적 50만 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연명의료 중단과 의사조력사망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연명의료 중단은 치료 효과가 없는 연명 치료를 멈추는 것이지만, 의사조력사망은 의료인이 치사약을 처방하거나 투여하는 구조라 현행법상 자살방조나 살인죄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

 

입법조사처는 제도 도입에 앞서 대상자를 말기 환자로 한정할지, 독립 심사 기구를 어떻게 구성할지 등 세부적인 설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의료인의 참여 거부권 사이의 조화도 핵심 쟁점이다.

 

결론적으로 의사조력사망은 누구에게나 열린 죽을 권리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해소되지 않는 극단적 고통에 대한 예외적 선택지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도 도입을 서두르기보다 돌봄 안전망과 완화의료 체계를 우선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LH, 서울 도심복합사업 첫 철거 착수…민간 대비 8년 빠른 속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 후보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른 방학역 지구에서 첫 철거를 시작하며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LH는 21일 방학역 복합지구가 후보지 지정 5년 만에 철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LH가 도심 내 신규 주택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도심복합사업을 본격...
  2. 원유 수급 안정화 위해 다변화 원유 수입부과금 환급 한도 확대 정부가 원유 수급 안정과 중동 의존도 완화를 위해 다변화 원유에 대한 수입부과금 환급 요건을 완화하고 환급 한도를 확대한다.정부는 23일 제6차 부담금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다변화 원유 수입부과금 환급 요건을 완화하고 환급 한도를 높이기로 의결했다. 이번 위원회는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
  3. 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에 김경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단독 추천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22일 회의를 개최하고, 김경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임추위는 김경호 후보의 중장기 경영 비전과 전략, 대내외 소통 및 리더십 역량, 경영 역량과 전문성, 금융산업에 대한 통찰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선정 배경을...
  4. 국토부, 외국인 부동산 거래 기획조사 실시…위법 의심 840건 집중 점검 국토교통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위법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23일 외국인 부동산 기획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국토부는 2025년 6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신고된 전국 주택·비주택·토지 거래 중 위법 의심 사례 840건을 선별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8월 시작돼 올 12월까지 진행되며, 연말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이 날 실시한 조.
  5. LH, 용인 반도체산단 조성공사 심사 방안 확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3일 예정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1공구 조성공사 사업계획서 심사를 앞두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대폭 강화한 심사 방안을 22일 공개했다.LH는 지난 21일 사전설명회를 열고 해당 사업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 후보자 구성 현황을 소개했다. 이번 심사를 위해 LH 기술자문위원회 위원 254인과 타 ..
  6. 사이버한국외대, 가을축제 CUFESTA 성료… 시공간 제약 넘은 휴먼 터치 입증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사이버한국외대, 총장 문휘창)는 지난 9월 19일(토) 대학 사이버관 일대에서 추계 대학 축제 ‘2026 CUFESTA’를 성료했다.사이버한국외대 제20대 총학생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하모니(Harmony)’를 핵심 주제로 삼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평소 온라인을 기반으로 수학하던 구성원들이 바쁜 일과를 쪼.
  7. 관세청, 8월의 마약단속왕에 서울세관 김미나 주무관 선정 관세청은 다크웹과 가상자산을 악용한 지능형 마약 밀수 사범을 검거한 서울세관 김미나 주무관을 23일 8월의 마약단속왕으로 선정했다.김 주무관은 대마 카트리지 등 4종의 마약류를 밀수한 범인을 4개월간 추적했다. 구매부터 수취에 이르는 범행 전 과정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이 날 김 주무관은 수사 초기 피의자 검거에 난항을 겪...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