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 39주년을 맞아 민주주의의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 기념행사가 서울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다.
`제39주년 6 · 10민주항쟁 기념식` 포스터
1987년 6월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전개된 6·10민주항쟁을 기념하는 ‘제39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이 6월 1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개최된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민주화운동 원로와 참여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하며, K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올해 기념식은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기념관은 고 김근태 고문 사건과 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민주인사들에 대한 강압적 조사와 인권 탄압이 자행됐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 부지에 조성됐다. 지난해 6월 공식 개관한 이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상징적 공간으로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의 주제는 ‘그날의 외침으로, 날자! 민주주의’다.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혁명으로 이어진 국민의 민주주의 열망을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뜻을 담았다.
행사는 ‘민주주의는 끊임없는 용기의 이어달리기’를 주제로 한 개식 공연으로 시작된다. 이후 국민의례, 주제영상 상영과 경과보고, 민주주의 발전 유공 정부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4년 만에 ‘민주주의 발전 유공’ 정부포상이 재개돼 주목된다. 정부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8명과 3개 단체를 포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국민훈장 7점과 대통령표창 3점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전수할 예정이다.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자로 선정된 고 김남주 시인은 3선 개헌 반대운동과 교련교육 반대운동에 참여했으며, 유신시대 최초의 민주화 유인물인 ‘함성’과 ‘고발’을 발행했다. 그는 9년간의 수감 생활 속에서도 민주화운동의 시대정신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같은 훈장을 받는 고 김두황 씨는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반독재 시위 모의를 이유로 1983년 경찰에 연행된 뒤 강제 징집됐으며, 군 복무 중 의문사해 민주화운동 과정의 비극을 상징하는 인물로 남았다. 또한 고 최종길 전 서울대 법대 교수는 박정희 유신체제에 항의하다 중앙정보부 조사 과정에서 고문으로 숨져 학계의 민주화 의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고 오종렬 씨는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초대 지부장을 맡아 활동하던 중 구속과 파면을 겪었지만, 이후에도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며 민주주의 발전에 힘을 보탰다.
대통령표창 수상 단체들도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는 1980년대 양심수 석방 운동과 고문·인권침해 실태 고발,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등에 앞장섰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는 1998년 422일간의 농성을 통해 민주화보상법과 의문사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 기여했으며, 민주열사의 명예 회복을 위해 활동해 왔다. 한국교회인권센터 역시 인권 보호와 민주주의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포상 수여식 이후에는 민주화운동 유가족을 위한 특별 공연이 마련된다. 배우 이경성이 민주화운동으로 자녀를 잃은 어머니 역을 맡아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개사한 ‘어느 어머니 이야기’를 뮤지컬 가수와 함께 선보인다. 이어 올해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자인 고 김남주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만든 합창곡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참석자 전원이 제창하며 기념식의 대미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