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정위, ㈜두산 SI 하도급 불공정거래 제재…서면 미발급에 과징금 2억3000만원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6-05-10 17:35:05

기사수정
  • 182개 수급사업자 대상 516건 계약서 지연 발급…최대 291일 늦어
  • 공정위 “대기업 SI 업계 고질적 불공정 관행 엄중 시정”
  • 대금 지급기일·검수 시점 누락한 불완전 계약서 발급도 적발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스템 개발·관리(SI) 용역 계약서를 제때 발급하지 않은 ㈜두산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억30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스템 개발 · 관리(SI) 용역 계약서를 제때 발급하지 않은 ㈜두산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억30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산이 시스템 개발 및 관리(SI) 용역을 위탁하면서 계약 서면을 제때 발급하지 않는 등 하도급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억3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도급법은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에게 용역을 위탁할 경우 용역 수행 시작 전까지 하도급대금과 지급방법 등 계약 내용을 담은 서면 계약서를 발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거래 내용에 대한 분쟁을 예방하고 수급사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공정위 조사 결과 두산은 2022년 1월 2일부터 2024년 10월 21일까지 182개 수급사업자에게 총 516건의 SI 용역을 위탁하면서 계약 서면을 용역 수행 시작일까지 발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계약은 착수 후 최대 291일이 지나서야 계약서가 발급됐다. 평균 지연 기간은 26일이었다.

 

공정위는 이번 위반 규모가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서면 미발급 516건은 해당 기간 전체 계약 1473건의 35.0%에 해당하며, 관련 하도급대금 규모는 408억원으로 전체 계약금액 1179억원의 34.6%를 차지했다. 또 2023년 기준 두산의 매출액은 9870억원인 반면 수급사업자들의 평균 매출액은 125억원 수준으로 거래상 지위 차이도 컸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 같은 법 위반 행위가 약 2년 8개월간 지속됐다는 점을 고려해 재발방지 명령과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두산은 계약 내용을 불명확하게 기재한 이른바 ‘불완전 서면 발급’ 행위도 적발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두산은 13개 시스템 개발·관리 사업자와 체결한 18건의 계약에서 중간검수 후 대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도 지급기일이나 검수 시기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 계약서에는 단순히 “중간검수 완료 후”라고만 기재돼 있었다.

 

또 일부 계약에서는 최종 산출물 검사 시기와 방법이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위법성은 인정되지만 대금 지급 횟수와 금액 등 주요 사항은 포함된 점을 고려해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했다.

 

이와 함께 두산은 하도급거래 관련 서류를 3년간 보존해야 하는 의무도 위반했다.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9건의 SI 하도급거래와 관련한 과업지시서를 보존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계약서 등 다른 서류를 통해 주요 계약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역시 경고 조치에 그쳤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가 SI 업계의 고질적인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SI 시장은 2025년 기준 56조원 규모로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의 5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6.58%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기업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 특성상 원사업자 중심의 불공정 관행이 반복돼 왔다는 것이 공정위 설명이다.

 

이에 공정위는 2016년부터 주요 SI 업체를 대상으로 하도급 거래 관행 점검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5개 SI 업체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번 두산 제재를 끝으로 관련 사건 처리를 마무리했다.

 

공정위는 “원사업자가 용역 수행 시작 전까지 계약 서면을 제대로 발급하지 않는 SI 업계의 잘못된 거래 관행에 경각심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산업 분야의 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LH, 서울 도심복합사업 첫 철거 착수…민간 대비 8년 빠른 속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 후보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른 방학역 지구에서 첫 철거를 시작하며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LH는 21일 방학역 복합지구가 후보지 지정 5년 만에 철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LH가 도심 내 신규 주택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도심복합사업을 본격...
  2. 원유 수급 안정화 위해 다변화 원유 수입부과금 환급 한도 확대 정부가 원유 수급 안정과 중동 의존도 완화를 위해 다변화 원유에 대한 수입부과금 환급 요건을 완화하고 환급 한도를 확대한다.정부는 23일 제6차 부담금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다변화 원유 수입부과금 환급 요건을 완화하고 환급 한도를 높이기로 의결했다. 이번 위원회는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
  3. 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에 김경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단독 추천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22일 회의를 개최하고, 김경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임추위는 김경호 후보의 중장기 경영 비전과 전략, 대내외 소통 및 리더십 역량, 경영 역량과 전문성, 금융산업에 대한 통찰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선정 배경을...
  4. 국토부, 외국인 부동산 거래 기획조사 실시…위법 의심 840건 집중 점검 국토교통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위법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23일 외국인 부동산 기획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국토부는 2025년 6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신고된 전국 주택·비주택·토지 거래 중 위법 의심 사례 840건을 선별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8월 시작돼 올 12월까지 진행되며, 연말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이 날 실시한 조.
  5. LH, 용인 반도체산단 조성공사 심사 방안 확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3일 예정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1공구 조성공사 사업계획서 심사를 앞두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대폭 강화한 심사 방안을 22일 공개했다.LH는 지난 21일 사전설명회를 열고 해당 사업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 후보자 구성 현황을 소개했다. 이번 심사를 위해 LH 기술자문위원회 위원 254인과 타 ..
  6. 사이버한국외대, 가을축제 CUFESTA 성료… 시공간 제약 넘은 휴먼 터치 입증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사이버한국외대, 총장 문휘창)는 지난 9월 19일(토) 대학 사이버관 일대에서 추계 대학 축제 ‘2026 CUFESTA’를 성료했다.사이버한국외대 제20대 총학생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하모니(Harmony)’를 핵심 주제로 삼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평소 온라인을 기반으로 수학하던 구성원들이 바쁜 일과를 쪼.
  7. 관세청, 8월의 마약단속왕에 서울세관 김미나 주무관 선정 관세청은 다크웹과 가상자산을 악용한 지능형 마약 밀수 사범을 검거한 서울세관 김미나 주무관을 23일 8월의 마약단속왕으로 선정했다.김 주무관은 대마 카트리지 등 4종의 마약류를 밀수한 범인을 4개월간 추적했다. 구매부터 수취에 이르는 범행 전 과정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이 날 김 주무관은 수사 초기 피의자 검거에 난항을 겪...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