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마약왕’ 박○○ 전격 송환…9년 난항 끝 한 달 만에 임시인도 성사
  • 강기중 기자
  • 등록 2026-03-25 10:54:48

기사수정
  • 필리핀 복역 중에도 마약 유통 의혹…정부 “초국가범죄 끝까지 추적”
  • 한-필 정상외교 계기 급물살…범죄인인도 요청 후 약 1개월 만에 성과
  • 검찰·경찰 공조 수사 착수…공범·범죄수익 환수까지 전방위 대응

필리핀에 수감 중이던 ‘마약왕’ 박○○이 9년간의 난항 끝에 국내로 전격 송환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는 25일 새벽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박○○(남, 1978년생)을 ‘임시인도’ 방식으로 국내 송환했다. 박○○은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핵심 인물로, 현지에서 징역 52년에서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러나 수감 중에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외부와 접촉하며 국내로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번 송환은 장기간 교착 상태에 있던 인도 절차가 급격히 진전된 결과다. 정부는 그간 외교·사법적 노력을 이어왔으나 진전이 없었고, 최근 정상외교를 계기로 상황이 반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초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게 직접 임시인도를 요청했고, 이후 약 한 달 만에 필리핀 측의 승인을 이끌어냈다.

 

법무부를 중심으로 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대검찰청, 경찰청과 협력해 신속하게 인도 절차를 진행했다. 특히 법무부 검찰국장이 필리핀을 방문해 현지 법무부 장관과 면담하고 장관 친서를 전달하는 등 고위급 접촉을 병행했다. 양국은 임시인도 조건과 호송 방식에 대해 수차례 협의를 거쳐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송환 과정에서도 안전 확보에 주력했다. 정부는 검찰, 경찰, 교정본부 등으로 구성된 10명 규모의 호송팀을 꾸렸고, 의료 인력과 교정기관 기동순찰팀을 포함해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난동이나 탈출 시도 등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과거 탈옥 전력과 필리핀의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한 조치다.

 

향후 수사는 국내외 마약 유통망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과 경찰은 박○○이 공범들과 함께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밀수입·유통·판매한 혐의를 집중 수사하고, 조직 구조와 범죄수익 흐름을 규명할 방침이다.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번 송환이 초국가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해외에 숨어 있는 범죄자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앞으로도 국제 공조를 강화해 마약 등 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조치는 해외 거점 범죄에 대한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가 범행이 확인될 경우 필리핀 당국과의 공조를 지속해 사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방침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LH, 서울 도심복합사업 첫 철거 착수…민간 대비 8년 빠른 속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 후보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른 방학역 지구에서 첫 철거를 시작하며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LH는 21일 방학역 복합지구가 후보지 지정 5년 만에 철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LH가 도심 내 신규 주택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도심복합사업을 본격...
  2. 원유 수급 안정화 위해 다변화 원유 수입부과금 환급 한도 확대 정부가 원유 수급 안정과 중동 의존도 완화를 위해 다변화 원유에 대한 수입부과금 환급 요건을 완화하고 환급 한도를 확대한다.정부는 23일 제6차 부담금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다변화 원유 수입부과금 환급 요건을 완화하고 환급 한도를 높이기로 의결했다. 이번 위원회는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
  3. 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에 김경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 단독 추천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22일 회의를 개최하고, 김경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임추위는 김경호 후보의 중장기 경영 비전과 전략, 대내외 소통 및 리더십 역량, 경영 역량과 전문성, 금융산업에 대한 통찰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선정 배경을...
  4. 국토부, 외국인 부동산 거래 기획조사 실시…위법 의심 840건 집중 점검 국토교통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위법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23일 외국인 부동산 기획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국토부는 2025년 6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신고된 전국 주택·비주택·토지 거래 중 위법 의심 사례 840건을 선별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8월 시작돼 올 12월까지 진행되며, 연말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이 날 실시한 조.
  5. LH, 용인 반도체산단 조성공사 심사 방안 확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3일 예정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1공구 조성공사 사업계획서 심사를 앞두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대폭 강화한 심사 방안을 22일 공개했다.LH는 지난 21일 사전설명회를 열고 해당 사업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 후보자 구성 현황을 소개했다. 이번 심사를 위해 LH 기술자문위원회 위원 254인과 타 ..
  6. 사이버한국외대, 가을축제 CUFESTA 성료… 시공간 제약 넘은 휴먼 터치 입증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사이버한국외대, 총장 문휘창)는 지난 9월 19일(토) 대학 사이버관 일대에서 추계 대학 축제 ‘2026 CUFESTA’를 성료했다.사이버한국외대 제20대 총학생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하모니(Harmony)’를 핵심 주제로 삼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평소 온라인을 기반으로 수학하던 구성원들이 바쁜 일과를 쪼.
  7. 관세청, 8월의 마약단속왕에 서울세관 김미나 주무관 선정 관세청은 다크웹과 가상자산을 악용한 지능형 마약 밀수 사범을 검거한 서울세관 김미나 주무관을 23일 8월의 마약단속왕으로 선정했다.김 주무관은 대마 카트리지 등 4종의 마약류를 밀수한 범인을 4개월간 추적했다. 구매부터 수취에 이르는 범행 전 과정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이 날 김 주무관은 수사 초기 피의자 검거에 난항을 겪...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